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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홀 연속 버디 몰아쳤다”…안병훈, 캐나다오픈 맹타→공동 18위 기적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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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홀 연속 버디 몰아쳤다”…안병훈, 캐나다오픈 맹타→공동 18위 기적 반전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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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흐름에 돌연 일어난 반전, 5홀 연속 버디의 폭발이었다. 안병훈은 묵묵한 표정 뒤로 샷에 끓는 에너지를 숨긴 채 2라운드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폭우처럼 쏟아진 버디와 차분한 그린 플레이, 순간마다 운동장은 안병훈의 이야기를 새로 써 내려갔다.

 

RBC 캐나다오픈 2라운드는 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TPC 토론토 노스코스에서 펼쳐졌다. 전날 90위권에 머물렀던 안병훈은 이날 64타(6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4타, 공동 18위로 도약했다. 보기 없는 노보기 행진이었고, 특히 18번 홀부터 4번 홀까지 이어진 5개 홀 연속 버디는 현장 팬들과 해설진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6언더파 버디쇼”…안병훈, 캐나다오픈 2R 맹타→공동 18위 도약 / 연합뉴스
“6언더파 버디쇼”…안병훈, 캐나다오픈 2R 맹타→공동 18위 도약 / 연합뉴스

10번 홀에서 조용히 출발한 안병훈은 차근차근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가 18번 홀(파5)에서 시동을 걸었다. 2번 홀(파4)에서 5m 이상, 4번 홀(파3)에선 7.5m에 달하는 과감한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한 번 터진 감각이 연달아 이어졌다. 이날 안병훈은 6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순위는 불과 하루 만에 72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번 상승세는 시즌 내내 이어져 온 꾸준함과 집중력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 이후 다시 상위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경기 직후 안병훈은 “처음부터 조급해하지 않고, 매 홀 최대한 내 리듬을 지키려고 했다. 좋은 찬스 때 퍼트가 따라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두권에서는 캐머런 챔프가 12언더파 128타로 리더보드 맨 상단을 유지했다. 앤드루 퍼트넘이 2타 차로 그 뒤를 쫓고, 교포 이태훈 역시 9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쟁 구도에 불을 붙였다.

 

반면 주목받던 로리 매킬로이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이라는 흔치 않은 이변을 겪었다. 5번 홀에서 두 차례 아웃오브바운즈로 쿼드러플 보기를 내고, 11번 홀에서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며 더블 보기 등 극심한 난조가 이어진 결과였다.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 역시 “드라이버 교체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주형과 임성재는 각각 1언더파, 이븐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향후 3라운드부터는 상위권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병훈은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 도전과 함께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을 노린다. 모두의 시선이 그 손끝의 파도와 남아 있는 숨겨진 이야기에 닿는다.

 

긴장에 떠는 그린, 숨조차 고요히 응원하는 팬들의 눈빛. 안병훈의 매 홀은 어느새 한편의 서사로 다시 기록됐다. RBC 캐나다오픈 3라운드 승부는 더욱 깊어진 여운을 남기며, 골프의 계절이 깃드는 북쪽 대지에서 계속된다. 3라운드는 현지 기준 8일 새벽부터 재개된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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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rbc캐나다오픈#캐머런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