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내 중대 무역 발표 예고”…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뉴욕증시 하락
미국(USA)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각 기준) 관세 시행과 예정된 무역 관련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78포인트 하락한 44,756.75를 기록하며,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 주요 인사의 발언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48시간 이내 여러 건의 무역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단기적으로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관세가 8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경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을 겨냥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미적 정책(Anti-American policies)을 시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대상국과 정책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 포함된 신흥국 협의체로,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정상회의에서는 달러 의존도 감축 등 미국 주도의 질서를 흔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이 추가 관세 시행을 공식화할 경우 브릭스 국가들과의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증시에서는 임의소비재 섹터가 1.4% 하락하며 낙폭을 주도했고, 에너지·소재·통신 서비스 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 섹터는 0.5%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의 새로운 정당 창당 계획 공식화 소식으로 7% 급락해 주목을 받았다. ‘지오그룹’과 ‘코어시빅’ 등 이민자 구금 사업 관련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감세 법안 내 예산 증액 소식에 각각 5%, 6% 상승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영국 FTSE지수만 0.17% 내렸다. 국제 유가도 WTI와 브렌트유 모두 상승세를 시현했다.
시장 전문가는 “무역 정책 발표 일정과 추가 관세 도입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크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번 변동성을 미·브릭스 무역구도의 중대한 갈림길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자들이 무역과 관세 시행 관련 정책,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나올 합의 내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와 추가 관세 예고가 글로벌 시장 및 국제 정책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