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K텔레콤 해킹 여파”…5월 이통시장 정점→번호이동 93만명 돌파
IT/바이오

“SK텔레콤 해킹 여파”…5월 이통시장 정점→번호이동 93만명 돌파

한유빈 기자
입력

2024년 5월,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공개되며 이동통신 시장은 전례 없는 격변기를 맞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이동통신 번호이동 규모는 93만3509건으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0만 건을 상회했다. 이는 기존 이통 시장의 규칙을 뒤흔든 중대한 변곡점으로, ICT 업계와 규제 당국을 동시에 긴장시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5월 번호이동 건수는 3월 대비 무려 77.5%, 전월 대비 35.1%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8.1%나 증가한 수치다.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며, 해당 기간 SK텔레콤에서 떠난 가입자만 44만490건으로 전월 대비 85.9% 증가했다. 반면, 유입 규모는 3만4960건에 그쳤다. 특히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고객의 19만6685명이 KT로, 15만8625명이 LG유플러스로, 8만5180명이 알뜰폰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주도권의 재편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해킹 여파…5월 이통시장 정점→번호이동 93만명 돌파
SK텔레콤 해킹 여파…5월 이통시장 정점→번호이동 93만명 돌파

알뜰폰의 역할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알뜰폰으로 유입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3만1317건, 이 중 절반을 넘는 8만5180건이 SK텔레콤 이탈 고객으로 추정됐다. 또한, 알뜰폰 간 번호이동 건수는 29만8327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소비자의 이동 통신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시장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진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뢰성 회복을 위해 SK텔레콤은 6월부터 신규가입 업무를 잠정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이번 해킹 사태로 촉발된 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가입자 보호 정책, 네트워크 보안 강화 등 다방면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텔레콤#번호이동#단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