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복귀 경계령”…염경엽 감독, 오지환·함덕주 1군 복귀→LG 더 치열한 내전 예고
떠오르는 선수들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잠실야구장에는 묘한 긴장과 기대가 흐르기 시작했다. LG 트윈스 벤치의 표정에는 안도와 경계심이 겹쳐 보였다. 힘겨운 복귀의 순간, 오지환과 함덕주가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 현장은 이미 달라진 온도를 띠었다.
29일 LG 트윈스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오지환, 함덕주를 각각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전력의 변화에 나섰다. 오지환은 지난 8일 키움전 이후 약 3주 만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복귀했고, 함덕주는 지난 시즌 11월 팔꿈치 수술과 재활, 2군 실전 점검을 거친 끝에 시즌 첫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오지환은 2군 기간 꾸준한 몸관리와 훈련을 지속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덕주의 복귀에 따라 LG 불펜진은 두 층을 이룬 운용 전략이 예고됐다. 염경엽 감독은 “A조는 유영찬, 장현식, 이정용, 김진성, B조는 박명근, 이지강, 함덕주, 김영우로 나눌 예정”이라며 계층 분포의 중요성을 짚었다. 오지환과 함덕주는 각각 내야 수비와 구원투수진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주전 복귀만으로 팀이 급격히 달라질 수 없다는 점도 냉정하게 짚었다. 그는 “야구는 주전이 복귀한다고 해서 성적이 곧바로 오르지 않는다”면서, “작년 오지환 부재 때 오히려 승률이 높았던 경기 흐름을 되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흐름의 맥락과 선수 교체의 심리가 교차하는 LG 벤치에선 단순한 전력 완성 이상의 전략이 요구되는 분위기였다.
이어 “주전 부재가 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지난 일이며, 누구든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덧붙인 염경엽 감독은 결과에 핑계를 찾지 않는 프로의 자세, 그리고 책임감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전날 경기에서 LG는 3회초 1-7로 뒤졌다가 7-7 동점까지 따라붙으며 8-9로 아쉽게 석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문보경, 오스틴, 박동원 등 주요 타자들의 컨디션 호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팬들의 시선 역시 주전 복귀 이후 내부 경쟁과 팀 내 긴장감 형성에 쏠렸다. 무엇보다 함덕주가 복귀하며 불펜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고, 오지환이 돌아오면서 내야진 안정감까지 더해졌다. LG 트윈스는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벤치의 긍정적 긴장감과 주전 경쟁이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저물어가는 6월의 더위 속, 팀에 드리운 묵직한 책임과 변화의 분위기가 그라운드를 채우고 있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구도는 29일 잠실에서 KIA와의 경기를 통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