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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완벽 역투”…커쇼, 샌디에이고전 승부처 장악→다저스 NL 서부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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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완벽 역투”…커쇼, 샌디에이고전 승부처 장악→다저스 NL 서부 선두 질주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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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의 함성은 6이닝 동안 마운드를 굳게 지킨 클레이턴 커쇼에게 쏠렸다. 선취점을 내주고 흔들릴 법한 순간에도 커쇼는 묵직한 집중력으로 팀의 등불이 됐다. 7승 고지에 오른 노장 투수의 투혼, 그리고 결정적 한 방이 엇갈리는 승부의 흐름은 야구 그 자체의 재미를 선사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8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최근 4경기 내리 패배에 고전했던 다저스는 오랜만의 환호를 팬들과 만끽했으며, 이로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로 도약했다.

“6이닝 1실점 쾌투”…커쇼, 시즌 7승 견인 다저스 NL 서부 공동 1위 / 연합뉴스
“6이닝 1실점 쾌투”…커쇼, 시즌 7승 견인 다저스 NL 서부 공동 1위 / 연합뉴스

경기의 포문은 샌디에이고가 열었다. 2회 라몬 로레아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흐름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답답했던 공격의 맥을 3회에 단숨에 역전했다. 마이클 콘포토, 알렉스 프리랜드, 미겔 로하스의 연속 안타가 빼어난 출루로 연결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오타니 쇼헤이의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가 들어오며 동점이 됐다. 이어 무키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성공시키며 점수는 2-1이 됐다.

 

7회말 제대로 승기를 잡은 다저스의 선택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였다. 중견수 뒤로 시원하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추가, 3-1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샌디에이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사사구 3개로 절호의 만루 기회를 잡았고, 루이스 아라에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을 묶이며 다저스의 안정된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커쇼의 뚝심 있는 투구가 경기의 무게중심에 섰다. 6이닝 2피안타 1실점, 삼진과 사사구를 최소로 막아내는 노련미를 보이며 올 시즌 7번째 승리와 통산 219승이라는 대기록을 더했다. 수치로 드러난 것 이상의 존재감이 다저스의 분위기를 바꿨다.

 

상대팀 샌디에이고는 이날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다저스 역시 끈질긴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 팀 모두 69승 53패로 NL 서부 공동 선두에 선 채, 이어질 맞대결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관중의 아우성은 경기 내내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베테랑 커쇼의 마지막 불꽃은 묵직한 울림을 남겼고, 다저스타디움은 오랜만에 승리의 물결로 출렁였다. 양 팀의 선두 경쟁 열기는 다음 시합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며, 이들의 순위 싸움은 야구 팬들에게 더욱 깊은 기대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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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다저스#샌디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