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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로봇수술로 무흉터 시대”…보라매병원, 갑상선 치료 한류 주도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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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접근 로봇수술 등 첨단 수술법이 아시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최근 싱가포르·홍콩·대만·말레이시아 소속 12명의 의사가 외과 채영준 교수의 무흉터 경구강로봇 갑상선수술 현장을 찾아 직접 술기와 고도화된 치료 방식을 배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해외 의료진의 참관을 로봇수술 국제 기술 교류의 분기점이자, 한국발 ‘메디컬 K-테크’ 확산의 신호탄으로 본다.

 

이 병원이 도입한 경구강로봇 갑상선수술은 입안 경로를 활용해 임상흉터가 전혀 없는 특징을 가진다. 기존 경부 절개 등 전통적 수술 방식 대비 미용상 효과와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크게 줄이는 기술이다. 특히 보라매병원은 수술 중 성대 신경 보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낮은, 현재까지 영구 성대마비율 0%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갑상선암 수술 후 대표적 합병증인 성대손상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싱가포르·홍콩·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국 의료진이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구강로봇 갑상선수술을 참관하고 있다.
싱가포르·홍콩·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국 의료진이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구강로봇 갑상선수술을 참관하고 있다.

경구강로봇수술은 내시경, 로봇팔, 특수 수술 도구를 결합한 첨단 수술법으로 정밀성과 안전성이 병행된다. 기존 개복수술 대비 미세 조작, 정확한 병변 절제, 출혈 최소화가 강점이다. 채영준 교수팀의 기술력은 SCIE급 국제학술지 다수 논문 등에서 검증받으며, 실제 임상 결과에서도 기존 방식보다 합병증 및 미용 부작용 발생률을 현저히 낮췄다.

 

수요 측면에선 동아시아, 동남아 일대 갑상선 질환 유병률이 높은 점, 미용과 회복에 민감한 환자 요구까지 반영돼 해외에서도 구강로봇수술 도입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미 채 교수는 싱가포르의사면허 취득 후 현지까지 의료기술을 확산하며, 이번 참관 프로그램 역시 보라매병원의 국제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로 주목받았다.

 

일본, 미국 등도 로봇수술 연구와 적용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시아 내에서 한국이 의료 IT 융합과 실제 환자 중심 혁신수술 분야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기기 규제에선 식약처 허가와 더불어, 현지 의료법·면허 규정에 대한 상호인정 및 국제 인증이 향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보라매병원 경구강로봇 갑상선수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최대 난제인 성대 합병증 위험을 장기적으로 제로(0) 수준까지 낮춘 것은 글로벌 의료계에 매우 희소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같은 기술 확산이 의료한류는 물론, 정밀수술 노하우의 국제 표준화를 견인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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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채영준#구강로봇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