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담금질”…OK저축은행, 강서체육관서 적응훈련→새 시즌 도약 시동
아침 햇살이 번진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은 이른 시간부터 구슬땀으로 가득 찼다. 부산을 새 연고지로 맞은 OK저축은행 배구단 선수단이 강서구에 첫 발을 내디딘 자리였다. 선수들의 표정엔 낯섦과 설렘이 교차했고, 바닥에 튕기는 공 소리가 이들의 또 다른 출발을 예고했다.
OK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부터 공식적으로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선택한 뒤 첫 번째 현지 적응훈련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MOU 체결과 함께 연고지 이전 승인까지 마치며, 새로운 배구 역사의 서막을 연 모습이다. 강서체육공원에서 7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현지적응과 팀워크 강화, 실전 대응력 점검이라는 3박자를 모두 아우른다.

첫날부터 부산 지역 초·중·고 배구 유망주들과 교류하며 신영철 감독과 전광인 등 주요 선수들은 재능을 아낌없이 나눴다. 이후 8일부터 10일까지는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자체 훈련으로 강서체육관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땀방울을 흘렸다. 마지막 날에는 부산시체육회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제 경기 방식과 전력 점검도 병행한다.
신영철 감독은 “부산 전국체전, 부산 장애인체전 등 굵직한 현지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는 컵대회부터 합류할 예정이며, 아시아 쿼터 선수 역시 합류 절차를 밟고 있어 전력 보강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번 연고지 이전과 적응훈련을 계기로 OK저축은행은 부산 배구 열기 확산과 팀의 새 시즌 경쟁력 동시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팬들 역시 새로운 홈에서 펼쳐질 뜨거운 경기에 한층 더 기대를 걸고 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11일 연습경기 후 전남 여수로 옮겨 12일 개막하는 KOVO컵 출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 둥지의 활기, 익숙해지지 않은 공기,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까지 모든 순간이 기록이 되고 있다. 부산 강서체육관에 깃든 OK저축은행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현지 적응훈련의 이야기는 9월 12일 KOVO컵 개막전에서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