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장신 합류”…트로야크, 울산 이적→클럽월드컵 수비 강화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폴란드에서 온 장신 수비수 트로야크가 울산 HD에 합류하는 순간 선수단엔 새로운 흥분이 번졌다. 낯선 유니폼을 받아든 그는 어느새 동료들과 웃음과 악수를 나누며 팀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울산의 여름 하늘 아래, 트로야크가 전하는 묵직한 존재감에 클럽월드컵을 향한 기대가 타올랐다.
울산 HD 구단은 5일,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중앙수비수 밀로시 트로야크를 공식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191㎝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트로야크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매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폴란드 1부리그 코로나 키엘체에서 주장직을 수행해 온 베테랑이다. 구단은 특히 트로야크의 정확한 빌드업과 넓은 시야의 전환 패스, 그리고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강점으로 꼽았다. 중앙수비수뿐 아니라 수미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란 점 역시 그를 팀에 영입하게 된 이유다.

울산이 외국인 중앙수비수를 품은 것은 4시즌만의 일이다. 앞서 2021시즌까지 활약한 데이브 불투이스 이후 오랜만에 울산 수비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넣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미드필더 이진현은 트로야크를 직접 상대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키가 커서 느릴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빠르고 수비 조율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트로야크 역시 울산에서의 첫 외국 생활에 대한 각오와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도 축구 선수였기에 나 역시 항상 우승 트로피를 원했다. 울산에서 그 열망의 결실을 맺고 아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보여주고 싶다”며 팀 합류 소감을 전했다. 이미 지난 4일 선수단에 합류한 트로야크는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열릴 FIFA 클럽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 6일 팀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다.
트로야크의 가세로 울산의 후방은 김영권, 이재익 등 기존 센터백들과의 조합에 새 활력을 얻게 됐다.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본선을 비롯해 K리그1, AFC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코리아컵까지 수비 조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울산 HD는 추가 전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으며, 후반기 일정 속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경기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설렘 어린 환호는 새로운 수비 리더의 합류를 실감케 한다. 희망을 품은 시선이 머무는 그라운드, 선수와 구단, 팬 모두가 같은 바람을 품었다. 울산 HD의 새로운 여정은 클럽월드컵 무대와 함께 올여름 더욱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