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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강타에 숨멎”…손흥민, 홈 첫 경기 역전패→LAFC 팬들 뜨거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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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강타에 숨멎”…손흥민, 홈 첫 경기 역전패→LAFC 팬들 뜨거운 한숨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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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내리쬐던 BMO 스타디움, 2만2천937명의 관중들은 새로운 영웅 손흥민의 등장을 기다렸다. 홈에서의 첫 선을 보인 손흥민은 경기 내내 전진과 집념을 이어갔지만, 운명의 골대 소리에 팬들의 환호는 애틋한 한숨으로 바뀌었다. 끝내 LAFC는 샌디에이고FC에 1-2로 역전패하면서 손흥민과 팬 모두에게 뼈아픈 순간으로 남았다.

 

LAFC는 9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MLS 정규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샌디에이고FC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최근 리그 3경기 무패 흐름은 중단됐고, MLS 데뷔 4경기 만에 손흥민은 홈 팬 앞에서 첫 패배를 경험했다. 이날 LAFC는 11승 8무 7패(승점 41)로 서부 콘퍼런스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샌디에이고FC는 17승 5무 7패(승점 56)로 선두를 유지했다.

“골대 강타 아쉬움”…손흥민, 풀타임에도 LAFC 홈 데뷔전 1-2 역전패 / 연합뉴스
“골대 강타 아쉬움”…손흥민, 풀타임에도 LAFC 홈 데뷔전 1-2 역전패 / 연합뉴스

경기 초반 LAFC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15분, 데니스 부앙가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로빙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추가 득점을 노리던 LAFC는 기회마다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수비에 막히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세르히 팔렌시아의 크로스를 연결하지 못했고, 35분에는 자신의 코너킥이 동료인 에디 세구라에게 아쉽게 닿지 않으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균형을 원하던 샌디에이고FC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드라위에르의 패스를 받은 이르빙 로사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LAFC의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도 전반 45분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관중의 심장을 뛰게 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전에도 뜨거운 접전이 이어졌다. 후반 19분 LAFC가 손흥민을 향한 롱패스로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골키퍼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이어 후반 21분, 드라위에르는 단독 드리블 뒤 왼발 슈팅으로 샌디에이고FC의 역전골을 이끌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도 LAFC의 반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33분, 손흥민의 감아차기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해 홈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후반 37분 부앙가의 단독 찬스까지 무산되며 추가 득점은 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키퍼에게 잡히며 경기는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두 차례 유효 슈팅과 두 개의 결정적 패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축구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점인 7.6점을 부여했고, 풋몹은 득점자 부앙가 뒤를 이은 7.3점을 매겼다.

 

LAFC의 연승 질주는 아쉽게 멈췄지만, 손흥민은 MLS 4경기에서 1골 1도움이라는 기록과 함께 첫 홈경기의 아쉬움을 딛고 팀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MLS 서부에서 손흥민과 LAFC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쏠린다.

 

가득 메운 관중석, 식지 않은 박수 소리, 저마다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한 밤. 손흥민의 첫 홈 데뷔전은 골대 앞에서 멈춘 여운과 함께 팬들 곁에 남았다. MLS의 뜨거운 레이스는 휴식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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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샌디에이고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