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AI개표방송 혁신으로 압도적 시청률 1위”…지상파 3사 기술 대결 끝→시청자의 선택 쏠림
한밤을 가르던 긴장과 환희의 시간 속에서 MBC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변화를 거듭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상파 3사는 앞다퉈 AI와 첨단 그래픽을 무대에 올렸으나, 시청자의 시선은 MBC의 창의적인 영상미와 기술력에 쏠렸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순간, MBC의 시청률은 20.6%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열기와 주목을 증명했다.
4일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MBC ‘선택 2025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특집 뉴스데스크’는 전국 기준 14.5%의 시청률로 이날 모든 방송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MBC 개표방송의 각 부문 역시 14.1%, 13.3%, 12.8%를 차례로 차지하며 2위부터 4위까지 정상 자리를 점령했다. 반면, KBS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5’ 2부는 5.2%, SBS ‘2025 국민의 선택’ 3부는 3.7%에 머물렀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서는 JTBC, 채널A, TV조선이 1.6%대로 근소하게 뒤를 따르며 개표방송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각 방송사는 선거방송의 미래를 향한 실험의 장을 펼쳤다. MBC는 ‘그날, 함께 지금’을 콘셉트로 일제 강점기와 해방의 역사적 순간을 AI 기반 영상공학으로 재현하는 개표방송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손기정의 베를린 질주, 청산리 전투의 숨결, 광복 1주년 연설의 순간이 오늘을 사는 시청자와 호흡을 맞추며 그날의 역사와 민주주의의 길을 생생히 소환했다. MBC 자회사 도스트11의 생성형 인공지능은 장면마다 당시의 열기와 희망, 그리고 오늘 한국 사회의 의미를 교차시켰다.
KBS 역시 AI 애니메이션과 지역별 특화 영상으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신기술의 미학을 앞세웠다. SBS는 후보들의 모습을 ‘오징어 게임’ 트레이닝복, 맞대결 게임, 도술 장면 등 익살스러운 그래픽으로 연출해 선거를 축제처럼 맛깔나게 전달했다. 각사의 경쟁은 신기술과 창의적 연출력을 중심축으로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이는 곧 국민 앞에 선거방송의 역할과 가능성을 다시 묻는 의미 있는 실험으로 남았다.
이번 개표방송 경쟁의 결과는 시청자의 선택과 시장의 흐름에 우선한 미디어 변화의 방정식을 드러냈다. 시청률 집계에선 MBC가 뚜렷한 독주를 이어갔다. 미디어 업계는 첨단 정보기술과 대중의 눈높이 사이에서 새바람이 일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선거방송의 본질과 혁신이 어떤 모습으로 또 한 번 변모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정부와 각 방송사는 향후 주요 선거를 앞두고 AI 활용과 시청자 경험 고도화를 위한 대대적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