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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청탁의혹’ 정점 윤모 소환”…김건희특검, 통일교 고위인사 정조준
정치

“‘건진법사 청탁의혹’ 정점 윤모 소환”…김건희특검, 통일교 고위인사 정조준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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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청탁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를 잇는 연결고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청탁의혹’ 핵심 인물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를 전격 소환하면서 정치권 수사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오전, 윤씨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사무실을 마련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본격 조사를 받고 있다. 윤씨가 소환된 것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알선수재 등 특가법 위반 혐의와 맞물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매개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금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다.

특히 윤씨가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통일교의 각종 이해관계를 위해 청탁을 시도했다는 진술이 주목된다. 청탁 범위에도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정치·외교의 민감한 이슈가 두루 포함됐다.

 

민중기 특검팀은 한발 더 나아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윤씨와 전성배 씨가 권성동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사 초점이 정치권 인사 개입 여부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압수수색 집행과 소환 통보 과정에선 긴장감이 고조됐다. 특검팀은 18일 윤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20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씨 측은 압수수색에 따른 심리적 불안 등을 내세워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특검팀이 “특검과 별도 일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출석 불응으로 간주한 점도 이례적 대립으로 해석된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이번 윤씨 소환은 통일교 및 범여권 친여 인맥을 둘러싼 권력형 청탁 의혹을 전방위로 들여다보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추가 신병 확보와 진술 내용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윤씨 조사 결과 및 추가 증거 여부에 따라 압수수색과 소환 대상자를 넓히는 한편, 정치권 연루 의혹에 대한 검증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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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모#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