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 대선 ‘친가상화폐 정책’ 왜 유력 후보 모두 강조했나”…104조 원 코인시장 진동→세계도 이목 집중
국제

“한국 대선 ‘친가상화폐 정책’ 왜 유력 후보 모두 강조했나”…104조 원 코인시장 진동→세계도 이목 집중

조보라 기자
입력

머나먼 6월의 초입,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이따금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자 1천800만 명, 보유액 104조 원이라는 수치는, 디지털 자산이 이미 한국인의 일상 속 깊숙이 포석되었음을 웅변한다. 한국은행은 2024년 말 기준 한국의 가상자산 보유 규모를 104조 원으로 집계했으며, 이는 세계 무대에서도 결코 작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재원의 흐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코인을 중심에 둔 정책 구상을 앞세웠다. 파란과 빨강, 당색은 다르지만, 가상자산이라는 변화의 물결 앞에 두 정치 세력이 이례적으로 맞닿은 광경이다. 강화된 산업 규제의 그늘 아래에서도, 디지털 자산 접근성 확대와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걸며, 정치권이 낡은 규범의 경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대선, 친가상화폐 정책에 코인 시장 기대…보유 규모 104조 원
한국 대선, 친가상화폐 정책에 코인 시장 기대…보유 규모 104조 원

현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에 양 후보가 동시에 손을 들며, 시장의 구조적 변혁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지평 너머로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락과 무관하게, 이번 선거는 가상자산 시장의 우위 신호"라 평가했다. 이에 비춰볼 때, 블록체인 산업과 투자 환경 모두 유례없는 시너지의 문턱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 해시드 벤처스의 김서준 대표는 주요 후보의 정책 공조에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를 떠나 분명한 이익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심리는 이미 한껏 부풀어 있고, 코스피·코스닥을 추월하는 거래량은 디지털 자산의 위상을 또렷이 새긴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환희만은 아니다. 이재명 후보가 약속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은 시장과 정책당국의 온도를 가늠케 하는 논쟁의 씨앗을 품었다. "국가 안팎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 강조한 그 말 뒤에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절제된 대응도 동행했다. 이 총재는 스테이블코인 첫 발행은 은행권에 한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으며, 비은행권의 무분별한 시도는 통화정책 유효성과 자본 규제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하며, 세계 시장의 질서가 새로운 길목에 들어섰다. 이 흐름 속 한국 대선의 친디지털화폐 기조는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가상자산 판도의 이정표로 떠오른다. 정책의 온도차와 논란, 그리고 이변으로 가득 찬 선거의 계절, 한국발 암호화폐 이야기는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는 전주곡처럼 시장의 기대를 돋운다.  

 

국제사회 역시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코인산업 열기가 도약할지, 혹은 제도권의 관문 앞에서 재배열될지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104조 원 시장 규모가 전하는 무게는, 단순한 금액 이상의 초국경적 신호가 돼 세계 투자자와 규제당국의 시선을 끌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대선#가상화폐#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