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신호탄”…이정후, 애슬레틱스전 타점→샌프란시스코 반전 예고
반등의 서막이었다. 팬들의 긴 침묵을 뚫고 구장에 울려 퍼진 이정후의 안타 소리는, 7월의 희망을 품은 메시지처럼 현장을 달궜다. 오랜 슬럼프 끝에 타오른 그의 한 방은 그저 점수로만 기록되기엔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6일 새크라멘토 수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전에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6월 한 달간 84타수 12안타(타율 0.143)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이정후는, 7월부터 17타수 5안타(타율 0.294)로 확연히 살아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AFP=연합뉴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7/1751877175522_389933645.webp)
1회초 1사 만루에서는 아쉽게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잃었던 리듬을 되찾았다. 이어진 주루에서도 아다메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팀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 웹의 안정감과 야수진의 응집력이 더해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7-2로 승리, 전날 대패를 말끔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이정후의 주루 과정에서 드러난 집중력과 자신감이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시즌 타율은 0.243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결정적 하나를 놓치지 않는 집념만큼은 여전히 건재했다. 패배의 그림자가 길었던 6월과 달리, 7월의 그라운드 위엔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이정후만의 존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7일 애슬레틱스와의 일전에서는 이정후가 결장했으나, 직전 경기 활약과 팀 내 리더십이 전체 분위기 반등으로 이어졌다.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메웠고, 윌리 아다메스의 맹타, 불펜의 집중력까지 더해지며 샌프란시스코는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현지에서는 이정후의 결장이 휴식 차원이며, 좌완 상대 타율이 더 높다는 사실에서도 신뢰가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상이나 체력 부담은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팬들 또한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정후가 다시 타격감을 되찾았다”, “반전에 신호를 켠 활약이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등 해외 매체 역시 이정후의 슬럼프 탈출과 시즌 후반 반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곧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3연전을 치른다. 짧은 호흡 조정 후 마운드로, 상대 마운드 한복판으로 돌아올 이정후의 재도약이 기대를 모은다. 여름의 열기, 팬들의 목소리, 실낱같은 반전의 조짐이 한데 어우러지는 시간. 이정후의 두 번째 메이저리그 스토리가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