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장 교체 조짐”…신동호 부결→컬링 여자대표팀 외국인 지도자 시동
불안정한 지도력의 끝자락에서, 선수들은 다시 한 번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섰다. 신동호 감독의 부결 소식이 전해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숨죽인 침묵 속에서도 여자 컬링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방향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대한컬링연맹은 지난 12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신동호 경기도청 감독의 여자 대표팀 선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결국 불승인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전지훈련 중 음주 의혹, 관용 차량 사유, 국가대표선수촌 부정 이용 등 복수의 혐의가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점과 신동호 감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 지휘봉은 새로운 지도자에게 넘겨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믹스더블 대표팀을 맡았던 임명섭 감독도 불승인됐다. 연맹은 지난해 김경애와 성지훈 조를 이끌면서 훈련 정상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여자 대표팀뿐 아니라 믹스더블 팀에서도 지도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향후 대표팀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는 12월 열릴 올림픽 쿼터 예선전(OQE)을 앞두고, 2025-2026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선영-정영석 조의 준비 역시 새 지도자 체계 아래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반면 남자 대표팀 경북체육회는 윤소민 감독 체제를 유지하며, 대회 준비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정상 궤도에 있다.
대한컬링연맹은 현장 혼란을 극복하고자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13일부터 남녀 대표팀과 믹스더블 각 부문에 외국인 지도자 3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 절차는 신속하게 추진돼 늦어도 10월 초에는 외국인 지도자가 진천선수촌에 합류,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불승인이라는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향후 전망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변화의 한가운데서 선수들은 다시 꿈을 품는다. 땀과 눈물로 다져온 대표팀의 흔들림 위에 연맹의 선택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충분한 고민과 새로운 바람이 만나는 이 순간, 대표팀 선수들의 숨겨진 노력은 조용한 울림으로 계속되고 있다. 대한컬링연맹의 외국인 지도자 선임과 신임 감독 체제 전환 등 변화의 기록은 향후 10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