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끝내기 3연승 장식”…김은지, 숙녀팀 설욕전 완성→4년 만의 지지옥션배 정상
스포츠

“끝내기 3연승 장식”…김은지, 숙녀팀 설욕전 완성→4년 만의 지지옥션배 정상

신유리 기자
입력

바둑TV스튜디오에 감도는 긴장감,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마다 터지는 환호. 해단식이 가까워올수록 선수와 팬들의 표정엔 간절함이 묻어났다. 김은지 9단이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신사팀 대표 목진석 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기록하며, 숙녀팀에 오랜 기다림 끝 우승을 안겼다.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마지막 23국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218수에 이르는 열전 끝에 숙녀팀은 김은지의 3연승에 힘입어 종합전적 12승 11패로 신사팀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김은지는 마지막 3경기에서 유창혁 9단, 최명훈 9단, 목진석 9단을 차례로 잡아내며 압도적인 마무리를 선보였다.

“끝내기 3연승”…김은지, 숙녀팀 4년 만의 지지옥션배 우승 견인 / 연합뉴스
“끝내기 3연승”…김은지, 숙녀팀 4년 만의 지지옥션배 우승 견인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여자 프로기사 12명, 시니어 프로기사 12명이 연승전으로 맞붙어 순식간의 승부와 굵은 승부욕이 어우러졌다. 신사팀 선봉장 이창호 9단이 7연승을 달리며 주도권을 쥔 순간에도, 숙녀팀 최정 9단이 6연승으로 반격을 펼쳤다. 조한승 9단과 오유진 9단 역시 각각 3연승을 기록해, 두 팀 모두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마지막 승부를 책임진 김은지는 이날 승리로 "팀전 우승은 처음이라 기쁘고 뿌듯하다"며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지지옥션배는 많은 바둑 팬이 재밌게 지켜보는 대회라 더욱 잘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팀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숙녀팀은 앞선 16~18기 세 차례 연속 최종국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역대 전적 역시 10승 9패로 신사팀보다 한걸음 앞서게 됐다.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은 총상금 2억4천500만원에 우승 상금 1억2천만원 등 국내 바둑계 최대 규모의 팀전 대회로 꼽힌다. 연승상금은 3연승을 기록할 경우 200만원, 이후 한 판마다 100만원이 추가돼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불러일으킨다. 대국은 각자 20분, 추가시간 30초씩의 피셔 방식으로 진행돼 짧은 고민 속 승부의 묘미를 더했다.

 

관중과 팬들은 숙녀팀의 4년 만의 승리에 환호를 보냈다.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했던 긴 레이스는 김은지의 인상적인 마무리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우승으로 숙녀팀은 다음 시즌에서도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은지#지지옥션배#숙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