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D-7 득표전 격화”…국민의힘 당권주자들 강경 대치 속 지지층 공략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격랑에 휩싸였다.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등 당 대표 후보들이 각자 지지층을 겨냥한 강경한 행보에 나서면서 이른바 '찬탄 대 반탄' 구도가 재확인되고 있다. 당내 갈등과 노선 경쟁이 전당대회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각지에서는 후보별 차별화 전략이 집중됐다.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되는 이번 경선에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강경 투쟁 메시지로 핵심 지지층 표심 결집을 꾀하고 있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 확장을 노리며 당 쇄신과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을 향해 "잘 싸우는 대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건희 특검이 당원명부 확보 차원에서 지난 13일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김 후보는 그날 밤부터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김 후보 측은 "농성은 무기한으로 진행하고, 특히 특검 영장 집행 기간 중엔 비상 농성 체제로 응대할 것"이라면서, "언론과도 계속 접촉하며 입장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반탄 진영의 장동혁 후보 역시 연일 강경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반발, 1인 시위에 나섰다. 장 후보는 극우 세력 통합 문제를 두고서도 "윤어게인(윤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나가라고 말하라는 건 민주당이 만든 전쟁터에서 싸우라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강화했다. 이날 극우성향 인사 전한길 씨가 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경쟁이 한층 가열됐다.
반면 안철수, 조경태 후보 등 찬탄파는 극단 세력과의 결별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 행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의 계엄 옹호 태도를 정면 비판하며, "계엄 옹호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극우 인사 전한길 씨를 향해서도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요?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고 페이스북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는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팻말 시위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경태 후보는 선거 막판 한동훈 계열 표심에 러브콜을 보내며, "조경태의 진심을 믿고 도와달라"고 적극 호소했다. 최근 내란 특검 조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안철수 후보와의 대응방식에도 차별화를 뒀다. 조 후보는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도 연거푸 제안했으나, 안철수 후보는 이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당 정체성과 노선, 다음 총선을 둘러싼 지향점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승부처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7일, 19일 양일간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예정했고, 20~21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전당대회 본 투표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경우, 최종 후보는 26일 발표된다.
이날 당권 경쟁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자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 가능성, 선거 결과에 따른 정국 파장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선거 이후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