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피르·세븐나이츠 효과”…넷마블, 자체 IP 기반 글로벌 실적 반등
신작 모바일 게임의 연달은 성공이 넷마블의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체 IP(지식재산권) 기반 전략이 성과를 내며, IT·게임 산업 내 한국 기업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60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1224억원, 영업이익 909억원,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5%, EBITDA 19.1%, 영업이익 38.8%, 당기순이익 97.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375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4726억원을 차지해 전체 매출의 68%에 달했다. 북미(34%), 한국(32%), 유럽(11%), 동남아·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이 실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성장의 핵심은 지난 8월 론칭한 ‘뱀피르’와 올해 5월 선보인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온기 매출이다. 신작 효과로 자체 IP 비중이 확대되며, 지급수수료 부담도 완화되는 추세다.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 수익성 역시 강화됐다. 기존 게임 산업은 외부 IP나 퍼블리싱 의존도가 높았으나, 넷마블은 직접 개발 및 자사 IP 확대에 초점을 맞추며 비용 구조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븐나이츠’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롱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글로벌 게임 산업은 중국 기업의 위축과 북미·유럽 대형 퍼블리셔의 시장 변동성 등 영향으로 재편되는 단계다. 넷마블은 4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OVERDRIVE’ 등 신작을 예고했고, 내년에는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Origin’, ‘SOL: enchant’, ‘몬길: STAR DIVE’ 등 8종을 추가 라인업에 올렸다. 자체 IP 중심의 연타 흥행전략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게임사들의 외형 성장 너머, 장기 IP 경쟁력과 모집단 다변화가 시장지배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신작 성공으로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재입증했다”며 2026년 이후에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차세대 작품 출시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책적 관점에서 국내 게임사는 IP 수출 및 글로벌 상용화에 있어 각국의 규제 정책과 플랫폼 수수료 인하 움직임 등 시장 구조 변화에 직면했다. 넷마블 역시 게임쇼 '지스타 2025'에서 차세대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업계·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IP 중심 게임 생태계 재편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가 한국 IT·콘텐츠 산업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신작 흥행이 넷마블의 장기적 글로벌 도약을 뒷받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