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실제 신약 데이터 예측”…JUMP AI 경진대회로 인재 발굴 가속
AI 기술이 신약개발 산업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AI신약융합연구원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손잡고 ‘제3회 AI 신약개발 경진대회 JUMP AI’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선 실제 신약 연구 현장에서 검증된 화합물 약리 활성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예측모델 개발 능력이 겨뤄진다. 업계는 AI 활용 신약개발 경쟁에서 숙련 인재 확보가 곧 산업 주도권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회는 온라인 방식으로 7주에 걸쳐 열린다. 참가자는 암·당뇨·퇴행성 뇌질환 등 질환 치료 소재인 ‘MAP3K5 IC50’ 데이터셋을 바탕으로, 키나아제(Kinase) 효소 활성값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해당 데이터는 유한양행이 현장 실험으로 생산·검증한 원본이 제공돼 실전성과 정확성이 높다는 평이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AI의 가치가 부각되는 이유는 후보물질 탐색과 효능 예측 등 프로세스의 속도와 효율 때문이다. 기존 방식에선 단백질·화합물 실험에 수년 이상 소요되던 절차가, AI 활용으로 수개월 내 결과 예측과 가설 검증 단계로 간소화됐다. 제약업계는 인공지능 기반 예측모델의 도입으로 신약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후보 타깃 적중률 향상 등 실질적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MAP3K5’와 같은 실제 임상 타깃 실험 데이터셋이 대회에 사용돼, 결과물의 산업 활용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JUMP AI 경진대회는 2023년 첫 개최에 1254팀(1456명)이, 2024년엔 1457팀(1635명)이 도전하며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수상자 다수는 제약바이오사, AI 스타트업 등으로 진출해 실무형 인재 양성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딥마인드, 인실리코 메디신 등 AI 약물 예측 전문 기업이 신약개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내에서도 산업 현장에서 인정받는 데이터와 실습 중심의 AI 개발 교육이 중요해졌다. 이번 대회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신약개발 AI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과 교육·연구 현장을 아우르는 저변 확대를 겨냥한다.
대회 평가는 보건복지부와 산업 전문가가 공동으로 맡고, 인공지능 신약개발 컨퍼런스(9월 25일)에서 수상자를 시상한다. 대상 500만원, 최우수상 400만원, 우수상 각 300만원 등이 지급된다. 참가 자격엔 제한이 없어 학부생에서 현직자, 해외 연구진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
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대회는 실제 산업 현장과 연계된 AI 신약개발 실효성을 검증하는 장”이라며 “앞으로도 산업계와 학계, 스타트업의 교류 확대가 필수”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미래 신약개발 경쟁에서 AI 융합 인재 확보와 데이터 실제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이런 대회가 국내 바이오 혁신 생태계에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