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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목걸이 선물하며 인사청탁”…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3시간 반 조사 마쳐
정치

“김건희에 목걸이 선물하며 인사청탁”…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3시간 반 조사 마쳐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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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의혹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맞붙었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하며 맏사위의 공직 발탁을 청탁했다고 자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검 수사는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 사안의 경위를 주목하며 정국의 격랑이 일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9월 3일 오후 2시께 종로구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3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마스크를 벗은 채 휠체어에 탑승해 등장했고, 전날 건강 문제로 마무리하지 못한 조서 날인 등 절차를 이날 완결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와 관련해 어떤 말씀을 하셨느냐", "김건희 여사가 먼저 회사에 도울만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게 2022년 3월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하며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공직 발탁을 청탁한 경위, 구체적 내용, 실제 발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이틀 연속 조사를 벌였다. 박성근 전 실장은 검사 출신으로, 목걸이 전달 약 3개월 뒤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이봉관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추가 소환 여부는 특검의 판단에 달렸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두 차례 소환 조사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혈압 문제로 전날 조서 열람을 마치지 못해 이날 조사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박성근 전 실장 역시 전날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2년 20대 대선 기간 서희건설 본사 내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밀 캠프가 운영됐다는 의혹 등은 이 회장 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특검 측은 밝혔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가 고가 귀금속을 수수하고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혹을 확대해석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향후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와 야권의 공방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 및 관련자 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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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김건희#서희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