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 파리 런웨이, 이상민 매니저로 동행”…긴장과 우정→불꽃 모자 여행 예고
사람의 용기는 시간이 쌓이면서 더 깊어진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은 23년 모델 인생의 결실을 안고, 낯선 파리 런웨이 위에 당당히 섰다. 그의 곁에는 오랜 친구이자 이날만큼은 든든한 매니저로 변신한 이상민이 동행했다. 두 남자가 무대 밖 분주함을 부딪히고, 다시 순식간에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긴장과 설렘, 그리고 오래 쌓인 우정이 자연스럽게 섞여,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이끌어냈다.
스튜디오에서는 이수지가 스페셜 MC로 출연해, 섬세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로 현장을 물들였다. 전화 받는 어머님과 상담실장 등의 부캐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의 소소한 결혼 일상과 연예인으로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랜 시간을 곁에서 함께 해 준 남편에 대한 애정, 차곡차곡 쌓인 메시지와 진솔한 웃음이 시청자의 마음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한편, 윤현민과 최진혁 모자는 각자의 어머니와 함께 더블 모자 여행을 시작했다. 윤현민 모자는 출발 전부터 철저한 준비성으로 감탄을 자아냈고, 친구처럼 장난을 주고받는 모습이 훈훈함을 남겼다. 최진혁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잔소리에 소극적으로 꼬리를 내리기도 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애정이 은은하게 묻어났다. 특히 최진혁이 빚에 시달리며 청춘을 보낸 지난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는 순간, 어머니의 걱정과 타박이 진한 가족애로 녹아들었다.
네 사람은 위태로워 보이는 거대한 출렁다리 앞에서 각자 겁을 내거나 용기를 내며 함께 그 순간을 지나갔다. 무서움을 이겨내려는 현민 어머니의 손을 잡아주는 최진혁, 기대했던 꽃축제가 끝나 허탈해하는 가족들의 표정까지, 일상의 소박함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최진혁 어머니의 울분 섞인 외침과 스튜디오의 너털웃음은 가족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함으로 공감대를 넓혔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배정남의 파리 패션위크 도전이었다. 매년 관객으로만 머물던 그는, 실제 런웨이의 조명과 음악 사이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워킹을 시작했다. “함께 서는 모델들의 나이가 평균 내 절반”이라며 겸손하게 웃던 배정남의 자신감과 긴장, 거기서 비롯된 각오가 스크린을 뚫고 전해졌다. 이상민은 현장에서 모델 못지않은 스타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예측불허의 농담과 투정, 재래시장 고군분투 등은 현실적인 웃음 포인트를 완성했다. 런웨이 피팅룸에서 전해진 “표정은 자연스럽게, 워킹은 아방가르드하게”라는 주문과 떨리는 표정, 그리고 결국 프로다운 워킹을 성공해내는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에는 김준호와 김지민 커플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될 것임이 안내돼, 웃음 속에 깊어진 감정의 여진이 잠시 소강 상태를 맞았다. 누군가의 꿈과 가족, 우정이 매주 새롭게 펼쳐지는 미운 우리 새끼는 일요일 밤 9시마다 시청자 곁에 머무르며 일상의 울림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