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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바꾼 삶의 질 격차”…중앙대, 비만 노인 대상 임상 데이터 공개
IT/바이오

“걷기가 바꾼 삶의 질 격차”…중앙대, 비만 노인 대상 임상 데이터 공개

오예린 기자
입력

비만 노인의 주간 걷기운동이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고령 인구 건강관리 전략의 방향 전환이 주목받는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6,060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운동 유형과 강도, 비만 여부에 따른 삶의 질(EQ-5D) 분석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및 근력운동 참여 여부와는 달리, 주당 150분 이상 걷기운동을 실천한 노인은 걷기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1배 높았으며, 비만 노인에서는 그 차이가 2.33배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연구는 특히 걷기운동이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등 삶의 질 구성 지표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반면 유산소·근력운동 참여만으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결과는 IT 기반 웨어러블 기기 활용 등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와의 연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고령자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에 근거자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의 경우 미국·영국 등은 의료비 절감과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걷기 운동 데이터를 플랫폼 중심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노인들의 실제적 운동 습관 변화와 데이터 연계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고령자에게 걷기운동 권고가 복합질환 예방, 사망률 감소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기술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와 공공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혜준 교수는 “비만 노인에 적정 걷기운동 장려는 비용 대비 효과가 명확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하 교수는 “고령화 심화 속 삶의 질 개선과 질병 부담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실질적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이번 데이터가 디지털 헬스케어 및 노인 복지 기술 시장 확장에 촉매제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의료,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이 기대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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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병원#걷기운동#비만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