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LCB97 기술수출”…오노약품 마일스톤 지급→ADC 신약시장 판도 전망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로 주목받는 리가켐바이오가 일본의 오노약품공업에 기술 수출한 항암 신약 ‘LCB97’에 대한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하기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령 예정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25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3년 리가켐바이오 연매출의 1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LCB97은 리가켐바이오의 차별화된 ‘컨쥬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혁신 신약 후보로,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L1CAM을 표적으로 삼는다. 항체-약물 접합체는 항체의 종양 특이성에 세포독성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치료제로,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오노약품과의 기술 이전 계약은 총 7억 달러(약 9434억 원) 규모로, 전세계 독점 권리를 포함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미 작년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마일스톤을 지급받은 바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성과다.

사가와 준 오노약품 대표는 “LCB97의 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글로벌 항암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고, 바이오 업계 평론가들은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이 일본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 바이오 생태계로 확산될 잠재력에 주목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향후 임상, 허가, 상업화 단계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환 의무 없는 기술료 수령 구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신약 R&D 투자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진척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기술수출 역량 강화와, ADC 신약 시장 구조 재편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