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추억 재점화”…남북 탁구 교류 재개 움직임→평양 대회 관전포인트
탁구공이 테이블을 가로지르는 소리 사이로 1991년 ‘단일팀’의 감격이 다시 되살아나는 시기가 오고 있다. 경색 국면이 길었던 남북 체육 교류에 새 기운이 퍼지며, 남북 탁구의 상징적인 만남이 스포츠계에 또 한 번 울림을 전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의 기대를 높인 남북 탁구 대표들이 다시 한 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남북은 지난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초의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이어 2018년 스웨덴 대회에서는 27년 만에 합동 출전을 재현하며 한반도 스포츠 교류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는 정부의 유화적 대북 정책 기조가 가세하면서 공식 교류 재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북한은 202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2028년 아시아선수권 평양 개최권을 손에 넣었다. 내년 6월 평양에서 펼쳐질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참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앞서 10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도 북한 선수단이 출전할 계획인 가운데, 양국 실무진의 적극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이태성 회장은 협력 확대를 위한 현장 방문 의사를 밝혔고, 1991년 단일팀의 주역인 현정화 수석부회장 역시 “탁구는 남북이 가장 활발히 교류했던 종목이며, 경기력도 비슷해 진정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교류 복원의 의지를 나타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김택수 촌장도 단일팀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인도 대회 현장 방문과 실질적 대회 운영 논의에 적극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비자 발급과 숙소 운영 등 민감한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남북 접점 확대와 런던 세계선수권 합동 훈련 논의 등 교류 활성화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현정화 수석부회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과 탁구 발전에 실질적 기여를 약속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단일팀 재현과 교류 확산 가능성에 팬들은 아득했던 감동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남북이 다시 맞잡을 손끝에 깃든 의미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울림을 남긴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은 내년 평양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참가와 연말 런던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며, 새로운 한반도 스포츠사의 전환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