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유물로 물든 뉴델리의 여름”…태권도진흥재단, 특별전시→세계 문화 울림
인도 뉴델리에 여름 햇살이 번지는 날, 태권도의 역사가 100점의 유물로 현지 시민 곁에 다가섰다. 단증과 상장, 교본 그리고 선수의 땀 배인 도복과 메달까지, 한 점 한 점의 숨결이 방문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낯선 타국에서 울려 퍼진 태권도 기합 소리에는 스포츠를 넘어 삶과 전통이 배어 있다. 관람객 사이로 작은 손거울과 열쇠고리를 직접 만드는 손길이 이어지며, 문화와 무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풍경도 펼쳐졌다.
태권도진흥재단은 2일 주인도한국문화원에서 ‘태권도, 세계와 마주하다’ 특별 순회전시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시장은 국립태권도박물관이 직접 고른 1960년대 태권도 단증, 상장, 초창기 태권도 교본을 포함해 100여 점의 소장품을 선보였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선수들의 메달, 빛바랜 도복과 보호구가 직접 증언하는 세월의 이야기가 공간을 채웠다.

한국문화원 내부는 예스러운 공예와 무술의 조화로 새로운 울림을 전했다. 전시 기간 내내 나전칠기 손거울, 열쇠고리 만들기 등 한국 전통 공예가 함께 펼쳐지며, 태권도의 뿌리와 한국 문화의 깊이가 인도 시민들에게 직접 전해졌다. 모든 체험은 태권도의 정신과 더불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는 매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는 “태권도가 세계인의 스포츠로 사랑받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한국문화원을 찾은 인도 시민, 교민 모두가 태권도의 위상과 가치를 깊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하나로 8월 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8월 22일부터는 이 전시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한국문화원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세계를 순회하며 한국의 태권도와 전통이 어떻게 공명을 일으키는지, 문화 교류의 장면들은 계속 배가될 전망이다. 유물 속 오래된 땀과 빛, 공예의 온기가 만나는 이 시간은 먼 이국에서도 하나의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의 여정과 철학적 울림은 8월 1일까지 인도 현지에서, 이어서 카자흐스탄에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