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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비극의 기억”…고은비 11주기, 시간도 치유 못한 상처→여전히 먹먹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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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비극의 기억”…고은비 11주기, 시간도 치유 못한 상처→여전히 먹먹한 그리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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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미소로 모든 순간을 무대 위에 새겼던 레이디스코드 고은비가 어느새 11년째 세상 없는 곳에 머무르고 있다. 청춘의 한복판에서 갑작스레 닫힌 무대, 그 허탈함과 상실의 기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제자리처럼 남았다. 노래로 위로를 주고 싶었던 소녀의 꿈은 교통사고로 덧없이 사라졌으며, 영원히 잊히지 않을 이름이 됐다.

 

2014년 9월 3일, 차가운 새벽 이날은 레이디스코드에게도, 팬들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로 남았다. 대구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동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런 사고가 찾아와 고은비는 24세라는 짧은 생을 마무리했다. 같은 그룹의 권리세 또한 며칠 뒤 세상을 떠나며, 두 소녀의 이름은 끝내 ‘영원한 그리움’이란 노랫말 안에 기록됐다.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 이들의 빈자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슬픔으로 남아, 팬들과 가족, 동료들에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한 그리움으로 되새겨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같은 사고를 겪은 소정, 주니, 애슐리는 많은 위로와 응원 속에서 다시 무대에 섰으나, 상실을 딛고 세 사람만의 목소리로 남은 길을 걸었다. 레이디스코드는 ‘예뻐예뻐’, ‘소 원더풀’, ‘키스 키스’ 등 수많은 노래로 한 시대를 수놓으며 변함없는 청춘의 꿈을 노래했다. 그러나 2020년,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며 팀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도 남겼다.

 

거리를 스치는 가을바람이 닿을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젊은 목소리와 맑은 미소. 비극의 기억은 지금도 쉽게 씻기지 않으며, 레이디스코드를 아꼈던 모두의 가슴에 고은비와 권리세의 이름은 꺼지지 않는 별처럼 남아 있다. 잊히지 않은 그날의 시간 위로, 팬들은 여전히 애절한 노래와 따스한 이미지로 두 소녀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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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비#레이디스코드#권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