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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4천100조 광물 보고 선언”…미르지요예프 정부, 전례 없는 투자 인센티브→외국인 자본 쏠림 전망
국제

“우즈베키스탄, 4천100조 광물 보고 선언”…미르지요예프 정부, 전례 없는 투자 인센티브→외국인 자본 쏠림 전망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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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의 이른 아침, 백색 대리석 거리 위로 퍼지는 회색빛 안개 너머에 중앙아시아의 심장이 고요히 통박힌다. 3조 달러, 우리 돈 4천100조 원이 넘는 광물의 잠재력이 바로 이 땅에, 다가오는 혁신과 기회의 서막을 예고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제4차 타슈켄트 국제투자 포럼에서 거대한 자원의 존재와 광범위한 미래 비전을 천명하며, 세계 자본의 발걸음을 타슈켄트로 이끌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그는 텅스텐, 몰리브덴, 마그네슘, 리튬, 흑연, 반다늄, 티타늄에 이르는 다채로운 광물이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매장돼 있음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중앙아시아 전체가 자원 기반 고부가가치 생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걸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실제로 타슈켄트주와 사마르칸트주에는 광물 가공 및 처리 단지가 들어서고, 자원 허브 조성을 위한 기반이 점차 갖춰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4천100조 원 규모 광물자원 매장…“광물산업 투자 확대 촉구”
우즈베키스탄, 4천100조 원 규모 광물자원 매장…“광물산업 투자 확대 촉구”

정부의 동시다발적 정책 지원은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시그널을 보낸다. 탐사에서 최종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직접 뛰어드는 기업에는 자원 임차세 10년 환불 등 실질적 인센티브가 약속됐다. 이는 오래도록 닫혔던 경제의 문을 열고,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강화해온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개혁·개방 노선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하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후 외로운 자급자족의 길을 걸어왔던 우즈베키스탄은 2016년 정권 교체와 함께 새로운 성장의 방향을 탐색해왔다.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국으로 군림하는 이 나라는 현재도 유럽연합(EU), 미국, 영국과 속도감 있는 희토류 자원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발표는 세계 광물 시장에서 격화되는 전략 자원 확보 경쟁 속에 단숨에 주목도를 끌어올렸고, 여러 글로벌 기업의 진출 러시를 예고했다.

 

국제 투자업계는 우즈베키스탄의 천연광물 보고 선언과 전례 없는 인센티브 정책이 실질적으로 해외 광산기업, 자원개발회사들에 긍정적 신호를 던질 것으로 내다본다. 경쟁이 심화하는 희토류 및 2차 전지 원재료 확보 전장 속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이 같은 행보는 세계 자원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을 꿈꾸는 여러 국가 역시 우즈베키스탄발 변화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시점이다. 정부가 제시한 장밋빛 유인책이 실제 투자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그 물결은 지금도 타슈켄트의 대로를 따라 조용히 번지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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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미르지요예프#광물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