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부양·우크라 재건 의혹 수사”…김건희특검, 이응근 전 대표 집중 조사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삼부토건 주가 급등 의혹을 두고 정치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 4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 조사하며 윤석열 부부 개입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설을 둘러싼 주가 조작과 공직자 특혜 논란까지 확산되며 정국 격랑이 깊어지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월부터 6월 사이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기망해 주가를 부양하고, 보유 주식을 매각해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삼부토건과 외국 기업들 간 업무협약(MOU) 체결 등 우크라이나 사업을 총괄했다.

이 전 대표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 전·현직 실질 사주들과 함께 지난 4월 검찰에 고발돼, 사건이 특검으로 이관된 이후 주요 피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은 삼부토건, 최대 주주 디와이디, 그리고 주식 매도에 관여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만간 조 전 회장 등 핵심 인사 추가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 수사는 삼부토건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김건희 여사 의혹을 포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주가 변동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로도 확대되고 있다. 특검법상 명시된 16개 대상 사건 중 삼부토건 건은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가장 우선 순위에 언급된 사안이다.
이와 맞물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 삼부토건 관계자들과 나란히했다. 해당 포럼 직후 삼부토건 주가는 2개월 만에 5배 가까이 치솟았다. 아울러 원 전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까지 연루돼 있다. 그가 재임 중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부근으로 급히 변경 검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갑작스럽게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그는 출국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삼부토건과 양평고속도로 사건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원희룡 전 장관 등 핵심 인물을 겨누고 있는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야권은 “권력형 특혜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고, 여권은 사실관계 확인 전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조사를 바탕으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국회는 김건희 여사와 삼부토건 의혹을 둘러싼 책임 공방을 이어갔으며, 특검은 원희룡 전 장관 등 추가 핵심 인사 소환을 조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