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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구 84.6% 투표율 신화”…김병내 청장 셔플댄스 이행→시민참여가 만든 축제
정치

“광주남구 84.6% 투표율 신화”…김병내 청장 셔플댄스 이행→시민참여가 만든 축제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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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구청사 복도를 가로지른 묵직한 박수 소리 속,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담담하면서도 경쾌한 발걸음으로 셔플댄스를 췄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주 남구는 전국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84.6% 투표율로 또 한 번 지방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김병내 구청장은 남구 가족소통·공감의날 행사가 끝난 4일 오전, 구정 복도의 짧은 순간을 춤으로 채웠다.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구가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 셔플댄스로 감사를 표하겠노라 약속했던 그 공약이 현실이 됐다. 30여 초간 이어진 그의 경쾌한 몸짓은 지켜보는 이들의 웃음 속에 묵직한 의미를 남겼다.  

광주남구 84.6% 투표율 신화
광주남구 84.6% 투표율 신화

공약 이행 전 김병내 구청장은 “함께 힘을 모아주신 남구 주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큰 절은 못하겠지만 반절은 올리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구청장과 주민 사이 약속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정치적 신뢰의 씨앗으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남구에서는 전체 선거인 17만6천412명 중 14만9천2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국 69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 내 정치인사들의 유쾌한 약속은 이웃 자치구에서도 이어졌다. 문인 북구청장 역시 북구 투표율이 가장 높았을 때 주민들이 원하는 공약을 이행하겠다 밝히며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비록 83.5%라는 투표율로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문 구청장 또한 주민 감사의 의미로 물풍선 맞기 등 공약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동구와 광산구, 서구 등 광주의 여러 자치구 역시 유례없이 높은 투표 참여를 기록했다.  

 

이번 남구의 기록적인 투표율과 행정 수장의 공약 실천은 다시금 지방정치의 중심에 ‘시민참여’라는 단어를 새겼다. 남구청은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지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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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광주남구#투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