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희대 청문회 출석 요구 68%”…여론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 촉구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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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이 정점에 치닫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꽃'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국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해 진상 규명 목소리가 정치권에 거세게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2%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답했다. 출석 반대 응답은 25.2%에 그쳐 격차는 43.0%포인트에 달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79.8%), 강원·제주(76.2%)가 출석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울(68.6%), 충청권(68.4%) 등 주요 권역 모두 출석 찬성이 70%에 육박했다. 연령별로는 40대(87.1%)와 18∼29세(77.2%), 50대(74.2%)를 중심으로 지지가 두드러졌다. 남성(67.6%)과 여성(68.9%) 모두 3명 중 2명꼴로 출석을 요구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요구 60%대 (여론조사꽃)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요구 60%대 (여론조사꽃)

정치적 지형에 따라 시각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1.7%가 출석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63.7%가 불출석을 선택했다. 무당층 역시 출석에 찬성(59.1%)이 많았다. 진보층(93.1%)과 중도층(69.2%)에서도 출석 요구가 강했지만, 보수층은 불출석(50.0%)이 출석(45.4%)을 근소하게 앞섰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조사에서는 출석 요구가 57.4%, 불출석 응답이 30.3%로, 출석 요구가 27.1%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30대 이상 6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출석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18∼29세 남성은 출석(38.4%)과 불출석(38.6%)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여성은 출석 의견(50.0%)이 불출석(32.3%)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의 87.1%가 출석에 찬성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71.1%가 불출석을 택했다. 진보층(79.2%), 중도층(60.4%)은 출석 의견이 다수였으나, 보수층(51.2%)은 불출석이 우세했다.

 

이번 CATI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ARS 조사는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동일하다. 두 조사 모두 성별, 연령, 권역별 가중값을 적용했다. 조사기관은 (주)여론조사꽃이다.

 

정치권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청문회 출석 여부를 두고 격돌하는 분위기다. 야권은 "국민적 의혹 해소와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권은 "정치적 공세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문회에서 진실공방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는 내달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를 두고 본격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국민 여론을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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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대법원장#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