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디-CAR 융합”…지씨셀·프로엔, 고형암 세포치료제 개발 속도
차세대 세포치료제 기술이 고형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지씨셀은 단백질 신약 개발사 프로엔테라퓨틱스와 손잡고 고형암을 겨냥한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에 착수했다. 양사의 공동 연구개발 협약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고형암 분야에 신약 접근성을 높일 기술적 돌파구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플랫폼 결합을 ‘CAR 세포치료제 진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씨셀과 프로엔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9일,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 기반 면역세포 배양 플랫폼과 아트바디(유사 항체) 기술을 접목해 고형암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트바디는 항원 단백질에 대한 결합력을 정밀 조절할 수 있고, 기존 항체보다 구조적 안정성과 타깃 확장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실제 사전 적합성 평가 결과, 아트바디를 적용한 CAR가 면역세포 안에서 효과적으로 발현돼 표적 단백질을 인식하는 동시에 세포독성 기능을 제대로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CAR-T 및 CAR-NK 세포치료제는 백혈병 등 혈액암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으나, 고형암 치료에는 제한이 많았다. 항암 효능·표적 정확도·타깃 변이 극복 등 여러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이번 협업은 아트바디 플랫폼으로 CAR의 독성 관리와 타깃 확장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씨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도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CAR 세포치료제의 고형암 적용 확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는 다양한 유전자 편집·면역증강 기술과 결합된 CAR-T 플랫폼 임상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독성 저감, 효능 극대화, 질환별 맞춤형 제조 프로세스에서 기업 간 경쟁이 가속되는 분위기다.
한국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심의 품목허가 절차와 ‘첨단바이오의약품 특별법’ 등 정책적 제도 마련이 병행되고 있다. 이번 협력도 후속 임상 개발 단계에서 플랫폼 안전성, 대량 생산 공정 표준화, 데이터 기반 허가 프로세스 대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CAR와 아트바디 기술이 결합할 경우 “고형암 분야 세포치료제의 상용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까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