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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수다메리카나 난투극”…아수라장 된 경기장→100여 명 체포 충격
스포츠

“코파 수다메리카나 난투극”…아수라장 된 경기장→100여 명 체포 충격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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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얼어붙은 경기장, 감정의 골이 현장을 지배했다. 인디펜디엔테와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가 맞붙은 2025 코파 수다메리카나 16강전은 예상치 못한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경기 중 터진 관중석 난투극은 순간의 아찔함을 넘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 도중 칠레 원정 팬들이 좌석과 화장실을 파손하고, 물건을 홈 팬에게 던진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경찰이 여러 차례 스피커 경고를 내렸지만, 양측의 충돌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번졌다. 양 팀 팬들은 관중석 이동을 시도하다가 마주치자, 인디펜디엔테 홈 팬이 차단문을 부수고 원정 구역으로 진입했고, 막대기와 파이프 등이 난무하는 집단 폭력으로 확산됐다.

“관중석 집단 난투극 속출”…코파 수다메리카나 100명 이상 체포 / 연합뉴스
“관중석 집단 난투극 속출”…코파 수다메리카나 100명 이상 체포 / 연합뉴스

혼돈의 그라운드 위에서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한 명은 중태에 빠지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다. 팬들 사이에서 린치를 피해 도주하던 칠레 팬 한 명이 관중석 상단에서 추락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며, 현장의 위기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경찰은 폭행과 체포 저항 등 혐의로 칠레 팬 125명을 긴급 체포했다.

 

충격적인 현장 소식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어떠한 폭력도 축구에서 용납돼선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린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양국 모두 책임 있는 대응과 안전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예상치 못한 집단 폭력 사태로 인해 경기는 전반 종료 후 1-1 상황에서 중단됐다. 이번 사건은 코파 수다메리카나 운영뿐 아니라 남미 축구계 전반의 관중 안전대책에 경종을 울렸다. 남미축구연맹은 보다 엄격한 징계와 실효성 있는 안전 조치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뜨거운 응원 뒤에 감춰진 큰 숙제로 남은 ‘안전’. 수많은 관중과 터져 나온 감정 위에, 다시 한 번 축구의 진정한 의미와 그 현장을 지킬 책임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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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디엔테#칠레#코파수다메리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