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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속 빛난 발끝”…이정후, 내야안타로 응전→타율 0.256 유지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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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맴도는 오라클 파크. 이정후가 두 번째 타석에서 힘을 다해 내야로 달려간 순간,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시선이 하나로 모였다. 거듭된 연패의 무게마저 잠시나마 걷어낸 것은 익숙한 승부 근성. 팀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빼어난 집중력으로 만든 내야안타였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4회 두 번째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네스토르 코르테스의 시속 145㎞ 직구를 느린 땅볼로 받아쳤다. 이 타구는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송구보다 한발 앞서 1루를 밟으며, 이틀 연속 내야안타라는 기록을 더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시즌 타율 0.256(429타수 110안타)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6회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데이비드 모건의 153㎞ 싱커를 시속 169㎞의 속도로 강하게 때렸으나, 타구는 아쉽게도 우익수 정면을 향해 잡혔다. 2회와 8회엔 각각 2루수 옆과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 대 5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패하며 4연패에 머물렀다. 아쉬운 표정이 이어졌던 경기였지만, 이정후의 뚝심은 팬들에게 짧은 숨 고르기를 선사했다.
서늘한 바람이 스치는 구장의 공기 속에서, 팬들은 여전히 그의 타석마다 숨을 죽이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도 달리는 선수의 땀방울은 묵묵한 응원을 이끌어낸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다음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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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샌디에이고파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