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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대로 6번길 제막”…박경수, 목발 의지 우승→KTwiz 영원한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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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대로 6번길 제막”…박경수, 목발 의지 우승→KTwiz 영원한 헌신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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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판이 흔들리고 그라운드가 숨을 멈췄던 찰나, 박경수의 이름은 늘 팬들 곁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2003년 젊은 내야수로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늘 팀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어느덧 유니폼은 바뀌고, 선수에서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이어진 세월은 깊은 여운과 감사를 남겼다.

 

오는 6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홈경기에서 박경수의 지도자 인생이 또 다른 출발선에 선다. 이날 KIA 타이거즈와의 격돌은 박경수를 위한 은퇴식으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구단은 그를 단순한 기록의 주인공이 아닌, 한 시대를 관통한 팀의 정신적 기둥으로 기념하기로 했다. 특별히 그의 딸들이 시구와 시타로 여정을 함께하며, 은퇴식에는 가족과 오랜 동료, 모교의 은사와 후배들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그를 맞이한다.

출처=kt위즈
출처=kt위즈

KT wiz는 헌신의 대명사였던 박경수의 등번호 6번을 기억하기 위해, 홈구장 1루 정문을 ‘경수대로 6번길’로 명명했다. 경수대로라는 지역 도로명과 박경수의 등번호가 만나, 그의 명예와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상징이 됐다. 이 길을 따라 들어서는 수많은 팬들은 앞으로도 그의 리더십과 투혼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박경수는 2015년 FA 이적 후 KT wiz에 합류해 선수단을 이끌었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서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발을 짚고 더그아웃을 지키면서, 팀에 역사적인 첫 통합 우승의 감동을 안겼다. 그 해 시리즈 MVP의 영예를 얻으며 데뷔 19년을 집대성했다. 박경수를 그라운드 위의 전설로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의 은퇴식은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부러진 뼈가 붙듯, 한 시대도 그렇게 기억의 골목에 남는다는 것을 박경수는 온몸으로 증명했다. 수비와 리더십, 무엇보다 고통을 삼키다 반짝인 눈빛으로 경기장을 지켰던 흔적은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할 것이다. 다가올 6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박경수의 마지막 인사가 준비돼 있다. 그 의미 깊은 순간은 이날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종료 후,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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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ktwiz#한국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