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리·현우, 세 명의 아빠 속 숨겨진 진실”…마리와 별난 아빠들, 가족의 파란→기대의 시작
밝게 피어오르던 환한 미소도 시간이 흐르며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하승리는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서 삶의 무게에 맞서며 한층 단단해진 내면을 보여줬고, 현우가 연기한 이강세의 섬세한 눈빛엔 알지 못하는 고독이 담겼다. 따스한 순간과 치열한 진실의 교차점에서 하승리와 현우가 선사한 가족에 대한 질문이 시청자 마음을 오래 흔들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새롭게 짜인 가족의 의미를 다각도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신개념 휴먼 드라마로 이목이 집중된다. 강마리 역의 하승리는 변하지 않는 슬픔을 안고 반복되는 엄마의 사고를 견디며, 혼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지난한 현실에 부딪쳤다. 비밀스럽게 이어온 아버지와의 연락이 들통나며 가족의 균열이 한순간에 드러나고, 서로를 향한 원망과 그리움이 굵직한 울림을 자아냈다. 배우 하승리의 표현력과 몰입감은 인물 내면을 절절하게 되살리며 시청자의 상상에 불을 지폈다.

이어 현우는 따뜻한 배려와 동시에 미처 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지닌 의대생 이강세로 분했다. 어릴 적부터 가족의 복잡한 내력에 아파해왔지만, 형에 대한 존경만큼은 놓지 않은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리 곁을 지켰다. 불완전한 가족사와 미묘하게 다른 청춘의 성장통을 오롯이 감내하는 캐릭터의 진정성을 배우 현우가 섬세하게 완성했다.
두 주인공이 엮어내는 서사 속에는 서로 반대의 선택을 해온 두 청춘이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며 치유와 성장을 시작하는 과정이 일렁인다. 특히 어느 날 갑자기 마리 앞에 나타난 세 명의 '별난 아빠'와 얽힌 진실은 긴장과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세 가족의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맞물리며, 가장 소중한 것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 하승리와 현우의 진지한 호흡도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되짚게 한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드라마스페셜과 주말드라마, 사극 등에서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룬 서용수 감독과 휴먼 드라마의 진수를 전한 김홍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의 섬세한 연출과 집필 덕분에 머무르는 대사 하나하나에 진심이 담겼다.
새로운 가족 서사의 시작점에 선 하승리와 현우의 연기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감동과 질문을 던졌으며, '대운을 잡아라' 후속으로 오는 10월 첫 방송을 앞둔 '마리와 별난 아빠들'이 어떤 해답을 보여줄지 기대가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