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 전환”…파라택시스 8월 주총 추진
미국 헤지펀드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 계열사인 파라택시스 홀딩스가 코스닥 상장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주주총회를 8월 초 계획하며 새로운 이사회 후보자를 9일 공개했다. 이사회 개편과 함께 브릿지바이오는 사명을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바꾸고, 국내 첫 코스닥 상장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번 전환을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기업의 신(新) 디지털 전환 사례로 주목한다.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기존 바이오 기업 구조와 정체성을 블록체인 기반 트레저리(회사 자산의 암호화폐화) 모델로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지난 6월 브릿지바이오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최대주주가 기존 이정규 대표 외 7인에서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외 1인으로 바뀌었으며, 해당 펀드를 합산 지분율 약 37%로 집계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에드워드 진(파라택시스 홀딩스 및 PCM 창립자)이 파라택시스 코리아 회장 겸 사내이사 후보로, 앤드류 김(PCM 파트너)이 CEO 및 대표이사로 지명됐다. 기존 창립자인 이정규 대표는 이번에 사내이사로 재합류하며, 외부 독립성 강화를 위해 홍준기 보고펀드랩스 대표와 최충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황현일 파트너 변호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로 포함됐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은 법인 재무를 전통 화폐 대신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예치·활용하는 신기술 사업모델이다. PCM은 미국에서 암호화폐 투자 및 상품 운용에 특화된 헤지펀드로, 최근 코스닥 공모법인의 자산 구성 다변화와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 모델 도입 움직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일부 사례만 존재했던 BTC 트레저리 모델이 국내 코스닥 시장에 도입될 시 파급효과가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경쟁사 및 기존 코스닥 상장사와 비교할 때 파라택시스 코리아는 바이오-핀테크 융합 플랫폼으로 기존 바이오 연구 개발과 디지털 자산 관리를 결합,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 및 자금조달 방식 시현에 나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거래는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의 플랫폼 전환과 해외계 대형 헤지펀드의 국내 시장 진입,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자본시장 내 입지를 삼중적으로 상징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기존 자본시장법과 코스닥 상장사 지배구조 규정을 준수하며, 국내 투자자 보호 규제 환경 하에 BTC 기반 기업지배 구조가 온전히 작동할 지가 실제 시장 확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종합적인 시장평가와 규제점검은 금융감독원, 거래소 실사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가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으로 공식 전환할 경우 국내 바이오업계에 디지털 자산 기반 자본조달 시장이 본격 개방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 변화가 제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