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생명력 연기에 빛나다”…우리영화서 치열한 변주→팬들의 감정 소용돌이
따뜻한 온기가 깃든 화면 위, 전여빈은 드라마 ‘우리영화’에서 누구보다 생생하게 삶의 찰나를 빚는다. 익숙한 일상을 밀어내는 시한부 선고 앞에서도 단단히 살아내는 이다음 역에 그는 자신만의 담백한 색을 입혔다. 환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시청자에게 삶의 얼룩과 빛을 동시에 건네며 깊은 공감의 결을 만들었다.
전여빈이 그려낸 이다음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비극의 그림자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오히려 남아 있는 시간의 의미를 쥐고 주체적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모습은 생기와 씩씩함으로 시청자를 울리고, 때로는 따스함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그의 연기에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음을 증명하듯, 매 장면마다 다른 결의 감정선이 차분히 이어진다.

앞서 전여빈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통해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멜로가 체질’ 속 이은정의 거침없는 에너지, ‘빈센조’ 홍차영의 유쾌한 정의감 역시 잊을 수 없다. 영화 ‘낙원의 밤’에서의 강렬한 눈빛, ‘거미집’ 신미도의 입체감, ‘검은 수녀들’ 미카엘라의 성장을 세밀하게 완성하며 장르를 가로질렀다. 여기에 ‘글리치’, ‘너의 시간 속으로’, ‘하얼빈’까지 쉬지 않고 채워온 도전에 팬들은 매번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
온도를 달리하는 표정과 진폭 있는 감정선,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로 이야기를 채워가는 전여빈의 연기는 매회 기대를 더한다. 드라마 ‘우리영화’에서의 뜨거운 호흡 역시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전여빈이 펼치는 삶의 의미와 깊은 공감, 그리고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변신을 담은 ‘우리영화’는 매주 금·토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