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고백에 스튜디오 얼어붙다”…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납치 위기 후유증→이경규도 숨죽인 긴장
밝은 미소로 스튜디오를 채운 이희진은 한 소절 노래로 모두를 사로잡았지만, 이내 조용하고 깊은 서사로 분위기를 돌변시켰다. “정말 애정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전한 이희진에게 이경규가 친근한 응원으로 호응을 더하며, 두 사람 사이에는 이내 남다른 신뢰와 따뜻함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이희진이 오랜만에 꺼내든 충격 고백은 스튜디오의 온도를 단숨에 얼어붙게 했다.
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에서 이희진은 과거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 직접 겪은 납치 위기 경험을 담담하게 밝히며, 자신의 내면에 남아 있는 깊은 트라우마를 처음으로 전했다. 한밤 길을 걷던 중 봉고차 문이 열리고, 목덜미가 잡혀 비명을 참은 채 가까스로 탈출했던 아찔한 순간. “순간 가방을 던지고 뛰었다”는 말에 스튜디오 안은 숨이 멎은 듯 고요해졌고, 이경규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무엇보다 이희진이 “이후로 밤길에 차만 다가와도 숨이 막힌다”며 토로하자 어떤 위로보다 강한 공감이 한동안 머물렀다.

방송은 이어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본격적으로 조명했다. 피해자가 몸을 숨겼던 신발장, 주변의 단서 그리고 공작 화분, 토끼 스티커까지 사건의 잔혹함과 미스터리를 촘촘히 짚어낸 장면들이 밤의 긴장감을 더했다. 세 차례 발생한 여성 대상 범행의 연속성을 두고, 스튜디오 패널과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등장해 사건의 연쇄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제시하는 대목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견해가 전해져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연쇄 살인일 확률은 좀 더 낮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며, 구체적인 근거에 귀를 기울이던 패널 모두 의미 있는 침묵으로 답했다. 현장은 충격적 사건의 실체, 피해자와 가해자의 숨막히는 이야기, 그리고 각자가 품은 두려움까지 한데 어울리며 감정의 진폭이 뚜렷해지는 순간이었다.
이경규의 섬세한 진행과 이희진의 용기 있는 고백, 그리고 패널들이 보여준 신중함은 이전 어떤 시간보다 진한 공감을 안겼다. 날카로운 범죄극의 재구성과 함께 현실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 한 줄기를 보여주려는 마음이 화면 너머까지 전해졌다.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오늘 밤 10시,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밤의 서사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