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질주…AI 칩 열풍에 뉴욕 증시 요동→시총 왕좌 쟁탈전 불붙다”
뉴욕의 여름밤, 월가 전광판 위로 엔비디아의 이름이 다시 한 번 거침없이 솟구쳤다. 29일(현지시각), AI의 시대를 상징하는 이 반도체 기업은 1분기 호실적이라는 견고한 성채를 쌓으며, 뉴욕 증시의 중심을 격렬히 두드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25% 오른 139.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월 20일 140.10달러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장중에는 5%를 웃돌며 한때 140달러대를 다시 넘어, 월가의 이목을 다시금 붙잡았다.
이날 시가총액은 3조3,940억 달러까지 치솟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3조4,090억 달러를 거세게 추격하며 잠시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 계절 흐름을 잊은 증시의 파도는 경쟁 기술주들에까지 스며들었으나, 그 기세는 엔비디아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테슬라가 0.43%, 아마존 0.48%, 메타플랫폼이 0.23% 올랐다면,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소폭 하락세로 고요하게 흘렀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0.96달러로, 월가의 전망을 멀리 앞질렀다. 미중 갈등의 풍랑에도, AI 칩에 대한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가 엔비디아의 돛을 밀어올렸다. 그러나 2분기(5~7월) 매출 전망치 450억 달러는 시장 예상(459억 달러)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H20 칩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2분기 전망은 약 80억 달러나 더 높았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AI 인프라에 대한 열망이 전 세계 시장을 달구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500억 달러 규모 AI 칩 수요는 미국의 수출 규제에 닫혀 있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화웨이 등 중국내 기업의 기술 진전도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경계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엔비디아의 강한 수요가 중국 제약 속에서도 확인됐다”며, 시가총액 4조·5조 달러 시대를 내다보는 시선을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질주는 반도체 업계 전반에 등불이 됐다. 브로드컴, TSMC, 퀄컴, AMD 등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대장주들도 함께 상승곡선을 그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4%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AI 산업의 미래성장 기대와 함께, 업황 개선 신호에 시장이 호응한 결과로 읽힌다.
플랫폼을 뒤흔드는 주가 등락의 이면에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라는 장대한 서사가 있다. 수출 규제로 상징되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글로벌 AI의 큰 물결과 궁극적 기술 혁신에 대한 시장의 염원은 더욱 깊어진다. 시장의 시선은 AI 칩 숙련과 중국 변수의 압력 사이, 거대한 흔들림 속에 있다. 각국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과 중국 수출 규제 동향이 앞으로도 뉴욕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파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밤하늘을 가르는 증시의 파도에 엔비디아라는 이름이, 여전히 가장 밝은 빛으로 번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