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영구전환사채 343억 발행”…글로벌 자본 유치→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신호
디앤디파마텍이 차별화된 재무 전략으로 글로벌 신약 시장을 향한 행보에 무게를 더했다. GLP-1 계열 신약 개발을 표방하는 이 기업은 343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단행하며 해외 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타이번 캐피탈을 비롯한 세계적 투자기관이 앵커 역할을 수행한 가운데, 이번 자금조달이 국내 바이오 생태계의 해외 경쟁력 제고와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 확장을 예고하는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약 개발 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는 통상 장기적 연구 기간과 불확실한 상업화 전망 등 높은 위험 부담을 내포한다. 영구전환사채(Permanent Convertible Bond)는 이러한 구조에서 만기와 상환의무가 사라진 자본성 조달 방식으로, 표면 이자율 0%, 5년간 만기수익률 0%라는 조건은 당분간 기업의 현금흐름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는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아직 매출 실현 이전에 있는 디앤디파마텍과 같은 신약 창업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대폭 높여주는 구조다. 이번 발행 규모는 시가총액 3.73%에 해당하는 343억 원에 이르며, 일반사채와 달리 향후 회사 성장에 따른 보통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투자자 구조 또한 바이오 산업의 진화 방향을 시사한다. 홍콩 및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타이번 캐피탈은 올해 1500만 달러를 현금 형태로 집행하며, 디앤디파마텍의 AI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자회사인 발테드 시퀀싱의 투자자들 역시 현물 출자 방식으로 동참했다. 이는 바이오 신약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단순투자를 넘어, 첨단 유전체·AI 융합 등 차세대 플랫폼과의 전략적 시너지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타이번 캐피탈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의 참여는 당사 대사이상 치료제 ‘DD01’ 임상 2상 및 기술이전 전망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바이오 업계에서는 영구전환사채라는 안정적 자본 조달 방식을 바탕으로 디앤디파마텍이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가속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한층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디앤디파마텍이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후속 R&D와 오픈이노베이션, 해외 파트너십 영역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