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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경, 관 속 눈물의 약속”…특종세상, 고통과 성장→마지막 인사까지 심장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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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경, 관 속 눈물의 약속”…특종세상, 고통과 성장→마지막 인사까지 심장 울렸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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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웃음으로 시선을 모은 서주경이 ‘특종세상’에서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어린 시절부터 신장의 불치병을 앓으며 일찍이 삶의 무게를 마주했던 서주경은 29세에 신내림을 받아야 했다. 가수와 무당, 두 갈림길 끝에서 서주경은 포기를 택하기보다 “좋은 일 정말 많이 하겠다”며 다시금 무대로 돌아갈 용기를 냈고, 그 간절함은 가요계에서 한결같은 노래로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주경은 아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직접 아들의 발톱을 손수 다듬으며 세심한 손길을 보인 서주경은 힘겨운 투병과 불임 진단 끝에 목숨을 걸고 아이를 얻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다. “엄마가 꼭 되고 싶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기를 낳기 어렵다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서주경의 고백에는 절박함과 기쁨이 함께 묻어났다. 하지만, 아들을 얻은 기쁨만큼이나 부부로선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맞이해야 했다. 그는 “아이를 얻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가까운 곳에 사는 전 남편, 그리고 아이와의 특별한 관계를 표현했다.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또한 이날 서주경은 어머니의 납골당을 찾아 언니, 아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나눴다. 언니는 같은 신장 질환으로 고생하는 동생을 걱정했고, 서주경은 무대 위에서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음을 토로했다. “폐, 뇌, 콩팥 여기저기 낭종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갑작스러운 이별을 준비한다”는 서주경의 담담한 목소리는 인생에 대한 준비와 체념, 그리고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순간을 자아냈다.

 

특히 관에 직접 들어가 수의를 입고 자신의 장례를 체험하는 장면에서 서주경은 지난 시간들을 머릿속에 그리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남긴 “그냥 다 감사합니다. 다 고맙습니다”는 한마디에는 지친 삶을 살아온 이가 세상에 전하는 진솔한 감사와 인사가 담겼다. “아이와 함께 더 많은 순간을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이가 잘 살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는 고백까지, 서주경의 이야기는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사색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주경이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마주하고 노래한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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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경#특종세상#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