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비서가 생명 구조했다”…애플 시리, 실전서 드러난 긴급 대응력
AI 기반 음성비서 기술이 긴급 위기 대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영국의 한 여성이 심각한 폭행과 성폭행 위기에서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를 호출, 경찰 긴급 연결에 성공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알려지며 AI 기술의 실효성에 업계와 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AI 플랫폼의 사회적 가치와 긴급 대응 시스템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지난 1월 11일, 영국 프레스턴에 거주하던 34세 여성이 남자친구의 30여 분간에 걸친 극심한 폭행과 성적 학대 상황에서 “시리야, 999 연결해줘”라는 음성 호출로 경찰과 바로 연결, 20분 만에 현장 구조에 성공했다. 이는 AI 음성비서가 실제 위기 현장 조기 대응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기술의 사회적 실용성과 파급 영향이 컸다는 평을 낳고 있다.

음성 명령 인식에서부터 통화 연결까지, 애플 시리는 자연어 처리 기반으로 사용자가 긴박한 조건에서 명확하게 전달한 ‘999’ 호출 신호를 잡아냈다. 자연어 처리(NLP) 및 실시간 명령해석, 기기 제어 연계 환경이 결합된 사례다. 사용자 발화의 왜곡, 불명확성을 AI가 1차로 필터링하는 기술적 완성도 역시 기존 타사의 인식 오류 문제를 일부 극복한 사례로 공유되고 있다.
AI 음성비서의 긴급 호출 기능은 원래 차량 사고, 낙상 등 위급 상황을 가정해 발전해왔으나, 범죄 피해와 같은 극단적 위기 실전 적용은 아직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구조사례를 계기로 AI 음성비서의 실사용 가치와 긴급 인프라 연동의 보완 요구가 동시에 제기될 전망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AI 기반 위험 판단-비상 통화 자동화’ 솔루션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노출 등 기술 상용화의 진입장벽에 더해, 악의적 오남용 차단 및 위기 인식 신뢰도 확보가 규제 논의의 핵심으로 꼽힌다.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음성 호출의 응답 정확도 확대, 위기 상황 시 인증 프로토콜 정교화, 통화 기록의 보호정책 등을 강화하며 규제 당국과 협의 체계를 마련 중이다.
AI·ICT산업 전문가들은 “음성비서가 실전에서 생명 구조 역할을 한 최초 사례로, 긴급 대응 인프라와 AI 기술 결합이 사회안전 패러다임을 바꿀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실제 시장과 제도권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 예측하며, 기술의 신뢰와 윤리라는 숙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