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주도권 확보”…정부, 예산·제도 전방위 투입 선언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술이 국내 IT·바이오 산업의 혁신 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 주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라는 대규모 협력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정부는 예산 및 제도 정비 등 전방위적 지원 의지를 밝히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 업계와 학계는 이번 행보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찾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피지컬 AI는 AI를 현실 세계와 직접 연결하는 첨단 핵심 기술”이라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국가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AI 인프라와 데이터 확대, 독자적 AI모델 개발 등 구체 목표를 수립해 실행 동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20만장 확보 등 기존 계획을 대폭 상향해 도전적인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과 국내 AI 분야에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이 ‘아시아 AI 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초대형 통합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5만장 확보 계획을 크게 넘어선 GPU 인프라 확충은 국내 AI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직접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기술, 솔루션, 거버넌스, 글로벌 협력 등 생태계별 분과와 자율주행차, 완전자율로봇, 첨단제조 등 분야별 분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설계됐다. 또한 산업현장 문제 해결, 실무 인재 양성, 대규모 데이터 확보, 해외 시장 진출까지 아우르는 ‘산·학·연·관’ 융합 협력체로 기능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에 나선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피지컬 AI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로봇형 AI’와 첨단 제조 AI 분야에서 대형 투자와 연구 협력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국내 정부와 업계도 글로벌 연합 체계 가동을 통해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AI 인프라 확장, 연구 인력 확보, 기술 데이터 활용 등 실질적 상용화 단계에서는 규제와 제도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내년 피지컬 AI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신설하고, 국회에 관련 안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국내 AI 기술력이 세계 표준을 이끌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기술 발전의 속도와 더불어, 제도·인재·산업 구조 등 생태계 총력전이 전제돼야 실질적 선도국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및 정책 지원이 실제 시장 혁신과 글로벌 리더십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