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감도 38%로 상승”…한일관계 변화에 민심도 달라졌다
한국갤럽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38%까지 오르며 한일관계와 민심 변화의 흐름이 교차하고 있다.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 역시 56%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시각 차가 뚜렷히 드러났다. 정치적 긴장과 문화 트렌드가 얽힌 가운데, 앞으로 양국 관계가 어떤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2025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일본에 ‘호감 간다’고 답한 비율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2%, 2022년 21%에서 꾸준히 상승해, 1989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지표(41%)와 비슷했다. 반면 ‘호감 가지 않는다’는 45%, 의견 유보는 17%였다. 성별로는 남성(45%)이 여성(32%)보다 높았고, 연령별로 20대(61%)와 30대(53%)에서 특히 호감도가 높았다.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는 역사·정치적 사건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해 왔다. 2003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듬해 30%대 중반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05년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직후에는 20%로 급락했다. 최저치는 2019년 무역 분쟁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던 시기의 12%였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갤럽은 2024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일본 총리의 온건한 한일 역사관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부정적인 태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관광 수요 또한 한몫했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작년 882만 명, 올해 상반기에만 478만 명을 기록해 방일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일본에 대한 국가 이미지와 별개로 일본인에 대한 인식은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6%가 일본인에게 ‘호감 간다’고 답했고, 26%는 ‘호감 가지 않는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2022년 46%에서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대(77%)와 30대에서 높아, 젊은층의 정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심지어 일본에 비호감을 보인 응답자들의 37%도 일본인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과거에도 반복된 현상으로, 2019년 일본 호감도가 12%에 불과했던 때에도 일본인 호감도는 41%였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4%였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과 외교 라인에서는 한일 분위기 반전을 주목하며 민심 변화의 온도 차를 분석 중이다. 한국갤럽 조사처럼 국민 인식이 개선될 경우, 한일 정부 간 교류 확대와 미래지향적 정책 전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