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학교 앞, 형광 깃발로 건넌다”…당진시, 어린이 보행 안전망 확충
당진시가 신호등 없는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형광색 ‘보행 도움 깃발’을 추가로 설치하며 어린이 보행자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9일,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3곳(당진초, 기지초, 상록초 앞)에 해당 깃발을 새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보행 도움 깃발은 어두운 형광색이 특징으로, 어린이들이 횡단 전에 해당 깃발을 들고 건너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대형차량 등 운전자들에게 보행자의 존재가 더 잘 보이도록 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깃발은 횡단보도 양쪽 전신주에 부착된 보관함에 마련돼 있으며, 건넌 뒤 반대편에 다시 꽂아두는 방식이다. 현장에는 이용 방법을 상세히 알리는 표지판도 함께 부착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정초 앞에서 시범 시행된 이후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아 추진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해당 아이디어는 제3회 당진시 아동·청소년 정책 한마당 행사에서 서정초 학생이 직접 제안해 정책으로 채택된 사례다.
그간 신호등이 없는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 간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사고 우려가 컸다. 작은 깃발 마련 하나가 대형 사고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사한 방안이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된 바 있지만, 학생 당사자의 제안이 시정에 반영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당진시는 앞으로 신호등 미설치 어린이 보호구역 전반으로 형광 깃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진교육지원청 및 관내 학교들과 협력해 교통안전교육 및 지속적인 홍보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작은 깃발 하나가 어린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소중한 장치”라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교통안전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어린이 보호를 위한 저비용·고효과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횡단보도에 대한 신속한 신호등 설치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향후 당진시의 어린이 안전 정책 확대와 실효성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