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이택근, 흔들린 각오”…불꽃야구 한밤 마운드→숨막힌 승부욕 돌진
등 뒤로 조용히 깔린 조명의 줄이 야구장을 가르며, 선수들의 묵직한 호흡이 한밤의 마운드에 스며들었다. 이대은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집념 가득한 표정과, 이택근이 타석을 준비하는 순간 농축된 긴장감은 보는 이의 가슴을 다시 뛰게 했다. ‘불꽃야구’ 5화는 단 한 판, 모든 에너지와 감정이 응축된 대결 속 숨막힌 승부욕을 담아냈다.
이날 불꽃 파이터즈는 예기치 않은 경북고 타자의 플레이에 흔들렸으나, 이대은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몸을 던지며 경기의 흐름을 다시 휘어잡으려 했다. 마운드 위 절실함이 김선우 해설위원의 “멋없다”라는 직설적인 한마디를 이끌어냈고, 이 냉정한 평가가 더그아웃까지 번지며 단숨에 분위기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전환됐다. 경북고는 이날 1차전과 달리 숨겨온 에이스 투수를 등판시켰고, 파이터즈 선수들은 “얘가 에이스랍니다”는 농담 섞인 말로 한껏 긴장된 공기를 토해냈다.

이택근은 연이은 부진 속에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렸다. 그는 “이번 타석에 안타 못 치면 쓰레기”라며 깊은 각오와 절실함을 드러냈고, 작은 동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벼랑 끝에 선 듯한 긴박함이 읽혔다. 그가 더그아웃에 남긴 정적 뒤에는, 선수들 모두가 놓인 치열한 생존의 세계가 있었다.
불꽃 파이터즈 타선은 경북고 에이스의 빼어난 피칭에 되려 압박을 받으며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는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한 번의 출루, 작은 기회가 전체 판세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이 경기장을 지배하며, 시청자들은 예측 불가의 순간에 몰입했다.
예상 밖의 변수도 이날의 흐름을 가름했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 운용에서 마주한 난관에 깊은 고심을 더하며, 그의 빠른 결단 하나하나에 팀의 내일이 달린 듯 팽팽한 무게가 실렸다. 선택과 포기의 비틀림 속에서 각 팀은 찰나의 반전을 노렸고, 승리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불타올랐다.
승패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온몸으로 경기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함께 숨죽인 시청자들이었다. 불꽃 파이터즈와 경북고가 맞서 싸운 치열한 2차전, 변수와 반전이 얽힌 마운드 너머의 서사는 새로운 반격의 서막을 짙게 남겼다. 이 눈을 뗄 수 없는 승부의 장면은 2일 저녁 8시 스튜디오 C1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