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구독 할인 확대”…SK텔레콤, 티빙·네이버웹툰 결합 상품 출시
통신·콘텐츠 업계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포함한 새로운 결합 상품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15일부터 티빙 구독 요금제를 기존 대비 매월 1000원씩 인하해 공식 출시하고, 네이버웹툰 쿠키와 연계한 신규 패키지도 동시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가 주도하는 'OTT 구독전쟁'이 기존 OTT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통신사 구독플랫폼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티빙 구독 서비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각각 4500원, 1만2500원, 1만6000원의 가격에 제공된다. 기존 티빙 상품대비 1000원 저렴하며, 쇼핑·편의점 혜택이 추가된 T 우주패스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T 우주패스 with 티빙’ 상품 이용 시 프리미엄 요금제를 기준으로 기존 구독료에 900원만 더하면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월간) 쿠폰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플랫폼 결합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연계 요금제도 새롭게 출시했다. 5GX 프라임플러스(티빙), 5GX 프리미엄(티빙), 5GX 플래티넘(티빙) 등 고가 요금제에 티빙 상품을 기본 탑재해, 고객 입장에서는 별도 OTT 결제 없이 휴대전화 요금으로 통합 이용이 가능한 구조다. 아울러 8월 말까지 결제 고객에게 2개월 무료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제휴로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와 네이버웹툰 쿠키 30개를 묶은 '티빙&네이버웹툰' 패키지(월 6500원)도 마련했다. 한 번의 결제로 영상 콘텐츠와 웹툰 등 멀티미디어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대표 통신사의 콘텐츠 구독 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전략을 통신·콘텐츠 융합 경쟁의 심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티빙·웨이브 같은 국내 플랫폼까지 구독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것은 T 우주 등 플랫폼의 차별화와 시장 주도권 확보 의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AT&T, 일본 NTT 등 해외 통신사도 비슷한 콘텐츠 결합 구독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네이버웹툰처럼 웹툰·OTT 결합형 모델은 아직 드물다.
이와 관련, 국내 OTT 업계의 단독 판매상품과 통신사 구독 혜택 격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티빙 등 주요 OTT를 통신사 플랫폼에서 더 저렴하게 구독하는 구조가 확산되는 만큼, 일반 OTT 고객 유치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책기관은 OTT 플랫폼 번들링에 따른 공정경쟁, 플랫폼 수수료, 데이터 사용료 등 규제 이슈를 관찰하고 있어 향후 제도 변화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사의 구독·콘텐츠 결합 전략이 OTT 할인 경쟁과 플랫폼 다각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시장 구조 변화와 정책 환경에 따라 소비자 편익과 OTT 산업 내 경쟁구도가 새롭게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실질적인 구독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