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거부 속 세 번째 소환”…김건희, 건진법사 청탁의혹 이어 23일 추가 조사
정치권을 둘러싼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김건희 여사 특검 조사가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중심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여사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구속 후 세 번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오후 2시 12분부터 시작해 약 3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조서 열람을 마친 뒤 6시 24분께 끝났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교단 현안 청탁 및 고가 목걸이 수수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에 대해 100여 장 분량의 질문을 준비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조사 후 “23일 오전 10시 김건희 여사를 다시 소환해 건진법사 의혹을 계속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14일과 18일에도 조사가 있었으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로 김 여사는 진술거부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당초 계획됐던 20일 소환에 건강 문제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하루 일정을 미뤘으며, 이날 오전엔 남부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수차례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수수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개입,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전주’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을 함께 받고 있다.
특검팀의 연이은 소환 조치와 김 여사의 반복된 진술거부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특검 수사의 향방과 실체 규명 가능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여야 모두 김 여사에 대한 사법적 책임의 엄정 적용 여부와 특검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특검팀은 오는 23일 예정된 추가 소환조사 등을 통해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포함한 주요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심문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지속적 소환이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