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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터진 우정의 덫…서장훈, 상처투성이 친구사이에 현실 조언→마음 흔드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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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터진 우정의 덫…서장훈, 상처투성이 친구사이에 현실 조언→마음 흔드는 진심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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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문을 열고 들어선 사연자의 표정에는 오랜 친구들과 쌓아온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이날, 40대 남성 사연자의 깊숙한 속내를 따라 우정의 복잡한 결을 섬세하게 비추며 시청자 마음을 서서히 흔들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두 친구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는 기억은 따뜻했으나, 어른이 된 뒤 반복된 약속 파기로 인해 서운함이 켜켜이 쌓여갔다.

 

양평 돌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렸지만, 다른 친구는 2시간 늦게 도착했다는 이야기 속엔 다져진 우정만큼이나 닳아버린 인내가 묻어났다. 사연자는 자신의 진심을 한 차례는 조심스럽게 전했지만, 오히려 “예민하다”는 지적과 뒤따르는 거리감에 마음에 아린 금이 갔다고 말했다. 가벼운 불만을 솔직히 털어놓은 대화가 오히려 우정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었고, 사연자는 관계의 경계선에서 더욱 외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절친이면 2시간 늦어도 괜찮나”…‘무엇이든 물어보살’서 터진 우정 고민→출연진 현실 조언
“절친이면 2시간 늦어도 괜찮나”…‘무엇이든 물어보살’서 터진 우정 고민→출연진 현실 조언

서장훈은 조용한 목소리로 각자의 환경과 위치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혼자면 몸이 가볍지만 친구들은 가족이 있으니 깊이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이며, 상대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각자 느끼는 서운함과 사정, 현실적인 어려움을 서로 솔직하게 나눌 때 우정은 조금 덜 휘고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울림 있게 전달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당 사연뿐만 아니라, ‘나는 솔로’ 22기 출연자와 빚이 많은 형의 사정을 털어놓은 또 다른 사연 등 인생의 굴곡이 담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빛을 발했다. 게스트와 MC들은 사연마다 깊은 경험과 진심을 보태며,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문제가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파장을 남김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회 인생의 고민과 갈등을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하며, 나약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품어준다. 이날 방송은 우정과 가족, 감정의 경계에서 길을 잃어버린 이들이 서로를 다시 이해하며 한 치 더 다가서는 순간을 그려내 풍성한 여운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KBS Joy에서 매주 시청자를 찾아가며, 이날도 다양하고 진솔한 사연에 출연진의 현실적인 충고가 더해져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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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물어보살#서장훈#우정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