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폴더블 시대”…삼성, 폴드7·플립7로 AI 스마트폰 혁신
초슬림 디자인과 고도화된 AI 기능이 폴더블폰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은 얇아진 두께와 향상된 성능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을 두고 폴더블폰과 플래그십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는 ‘경쟁 구도의 분기점’으로 주목한다.
갤럭시Z 폴드7은 펼쳤을 때 4.2㎜, 접었을 때 8.9㎜의 두께를 구현해 기존 대비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236㎖ 우유팩보다 가벼운 약 221g 무게로, 한 손에 들어오는 슬림함을 체감할 수 있다. 대화면 8인치 디스플레이는 휴대성에 더해 멀티미디어 감상, 멀티태스킹, 단체 촬영 등 실용성이 부각된다. 성능도 한 단계 도약했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해 실시간 언어 번역,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 편집 등 최신 AI 작업 처리 속도가 강화됐다. CPU와 GPU의 성능 향상률이 각각 38%, 26%로 측정돼, 게임 등 고성능 작업에서도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2억 화소 카메라 도입으로 사진·영상 품질도 기존보다 4배 선명하고, 밝기 역시 44% 높였다.

특히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은 기존의 텍스트 위주 검색을 넘어 게임 플레이 중 궁금한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추출·제안한다. 이에 더해 One UI 8 기반 멀티모달 AI 시스템을 적용,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동시에 인식해 게임, 영상, SNS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상황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점이다.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Z 플립7 역시 플렉스윈도(외부 화면) 사이즈를 전작 대비 3.4인치에서 4.1인치로 키우며, 접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확장했다. 이번 폴더블 라인업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 서비스가 이식돼, 사용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여행 정보, 맛집 추천, 일정 등록 등 복합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플렉스윈도가 사용자 기반 정보를 실시간 큐레이션해 제공하는 것도 폴더블 전용 인터페이스의 진화를 보여준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과 중국계 제조사(화웨이, 오포 등)가 기술 완성도 및 디자인 혁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다. 삼성은 세대별 두께 감소와 AI 활용성 극대화를 앞세워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선 폴더블폰 내 개인정보 보호, AI 기반 서비스의 규제 명확성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카메라·이미지 처리에서의 AI 활용과 음성 기반 개인정보 전송 등 법적·윤리적 쟁점도 남아 있다.
시장조사업체는 “AI와 폴더블폰의 융합이 프리미엄폰 경쟁 지형을 바꿀 수 있다”며 “기술 상용화와 맞춤형 사용자 경험의 고도화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제품군이 폴더블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지 향후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