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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KAI 낙하산 논란 직면”…방산 호황의 이면→제도 개혁의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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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KAI 낙하산 논란 직면”…방산 호황의 이면→제도 개혁의 소용돌이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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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무수한 기록과 꿈이 쌓인 시간 위에, ‘시사기획 창’은 점점 짙어지는 그림자를 포착했다. KAI가 폴란드와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건 FA-50 전투기 수출로 산업의 명성을 드높였지만, 한편으론 신뢰의 둑이 흔들렸다. FA-50의 대규모 수출에 쏟아진 찬사와 달리, 납기가 지연되며 한국 방위산업 성공 신화의 기반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왔다. 체계와 열정으로 쌓아올린 명성이, 현실의 관행 앞에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방송은 더욱 깊은 이유를 좇아갔다. 조직 세대교체 국면마다 반복되는 임원 교체와 측근 발탁, 군 출신과 정치권 인사의 잦은 영입, 그리고 그로 인해 떠나는 전문성과 내부 구성원들의 상실감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KAI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들이 하나둘 회사를 등졌다”는 내부자들의 아쉬움, 그리고 이 같은 인사 관행이 남긴 균열은 단지 회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음을 드러냈다. 정권 교체와 함께 반복된 ‘낙하산 인사’의 부메랑, 그 영향은 방산 산업 전반의 신뢰 위기로 이어졌다.

“KAI 낙하산 인사의 그림자”…시사기획 창, 방산 호황 속 위기→제도 개혁을 묻다 / KBS
“KAI 낙하산 인사의 그림자”…시사기획 창, 방산 호황 속 위기→제도 개혁을 묻다 / KBS

취재진은 독일 경제학자의 연구 사례까지 인용하며, 정치와 권력 바람에 흔들리는 인사 시스템이 산업 전체에 입히는 실질적 손실을 경고했다. 국익과 경쟁력, 기술과 시간을 모두 쏟아 부은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히 지나가는 비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임을 이야기했다. 강구영 전 사장 사임 후 장기 공백과 반복되는 인사난에, “진짜 개혁은 언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를 묻는 목소리는 더욱 진지해졌다.

 

비워진 자리의 공허함, 경쟁의 소용돌이와 함께 오늘의 KAI를 바라보는 ‘시사기획 창’의 시선은 현실과 미래를 동시에 겨냥한다. 전문성이 정쟁에 밀려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결국 신뢰 역시 사라져간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비상! KAI’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이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마주할 문제라는 사실을 또렷이 각인시킨다.

 

취재 황현택, 촬영 이정태, 편집 이종환, 조연출 최명호의 집요한 기록은 구조적 결함 속 숨은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진짜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동시에 전한다. 이들의 시각이 펼쳐지는 KAI의 오늘은 9월 23일 화요일 밤 10시 공영방송을 통해 시청자 곁을 찾는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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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kai#강구영